대구시의사회장 눈물겨운 호소 "의사들, 대구로 와 달라"

대구시의사회장 눈물겨운 호소 "의사들, 대구로 와 달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25 15:32
  • 댓글 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난 사태 맞은 대구시민 살리자...의사 일손 턱없이 모자라"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 5700여명 의사 동료에게 지원 호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자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동산병원으로 확진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위해 몰려들고 있다.(사진제공:대구동산병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대구지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자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동산병원으로 확진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위해 몰려들고 있다.(사진 제공:대구동산병원)

이성구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이 5700여명의 회원에게 선별진료소·대구의료원·격리병원, 그리고 응급실로 의료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성구 회장은 25일 호소문을 통해 감염병 재난 사태를 맞은 대구시민을 살리기 위해 의사 동료들의 궐기를 촉구했다.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맞고 있다"고 밝힌 이 회장은 "코로나19 감염자의 숫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대구에서만 매일 100여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라며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 자녀들은 공포에 휩싸였고 경제는 마비되고 도심은 점점 텅 빈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명이 위독한 중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응급실은 폐쇄되고 병을 진단하는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는 데다 의료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신속한 진단조차 어렵고, 심지어 확진된 환자들조차 병실이 없어 입원 치료 대신 자가 격리를 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시민들은 공포와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의사들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응급실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업무에 지쳐 쓰러지거나 치료과정에 환자와 접촉해 하나둘씩 격리되고 있다"라며 "넘쳐나는 환자에 비해 의사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란다"라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국방업무에 매진해야 할 군의관들과 공중보건의까지 대구를 돕기 위해 달려오고 있지만, 엄청난 의료재난 사태를 극복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했다"라며 "대구의 5700 의사들이 앞서서 질병과 힘든 싸움에서 최전선의 전사로 분연히 일어서달라"라고 눈물로 요청했다.

"응급실과 격리병원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고 밝힌 이 회장은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단 한 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하자"며 "지금 바로 의사회(전화 053-953-0033∼5, 팩스 053-956-3273, 053-959-4544)로 지원 신청을 해서 대구를 살리자"고 거듭 호소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