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1∼2일 후 바닥…대구와 경북 지역 상황 더 심각"
대구와 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기관들은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진료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나서서 의료기관에 마스크를 우선 공급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코로나19 대응본부(본부장 손덕현)'가 25일 대구, 경북지역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마스크 재고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1∼2일 치 밖에 없을 정도로 물량 확보에 애를 먹고 있었다.
대구의 A요양병원장은 "마스크를 구할 방법이 없다"면서 "거래업체에 부탁해 겨우 100장 씩 구입하고 있긴 한데 하루 이틀 치에 불과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북의 B요양병원 관계자도 "지금 요양병원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마스크 지원"이라면서 "마스크가 의료기관에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의료진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진료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임시방편으로 덴탈 마스크 안쪽에 면 마스크를 대고 버티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의 C요양병원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 보니 면 마스크와 덴탈 마스크를 겹쳐 사용하고, 면 마스크를 빨아서 다시 쓰는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대구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놓고 아무런 지원도 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손덕현 대한요양병원협회장은 25일 대한병원협회가 주관한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검체 채취 키트를 전국 요양병원에 우선 보급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요양병원협회는 24일 보건복지부에 코로나19 검체 채취 키트를 요양병원에 보급해 신속하게 양성 여부를 검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아울러 요양병원협회는 급성기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환자를 전원하기에 앞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마스크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