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은평성모, 문 닫아둘 이유 없다"

최대집 회장 "은평성모, 문 닫아둘 이유 없다"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29 14:14
  • 댓글 3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메르스와 달라...병원 폐쇄 및 진료개시 기준도 바꿔야
일반진료 기능 무너지면 국가 대혼란...'진료시스템 이원화' 시급

ⓒ의협신문 김선경
문 닫힌 은평성모병원 ⓒ의협신문 김선경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9일 은평성모병원 현장방문 및 기관장 면담을 실시한 뒤, 은평성모병원에 내려진 지자체의 기관폐쇄 명령 해제를 요청했다.

확진자 발생 후 조치사항을 확인한 결과 병원은 당장 진료를 개시해도 무방한 상황으로, 오히려 기관폐쇄에 따른 일반진료 기능 마비로 지역일대 환자들의 불편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환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료시스템 이원화'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의협신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의협신문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은평성모병원을 찾아 현장확인 및 기관장 면담 등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은 병원 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확인된 지난 2월 20일자로, 지자체의 명령에 따라 2주간의 기관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같은 날짜로 병원의 외래 등 일반진료 업무도 전면 중단된 상태로, 폐쇄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역환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최대집 회장은 이날 현장점검 결과, 의학적 판단으로 병원이 당장 일반진료를 재개해도 무방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관 내 확진환자 전원이 이미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됐고,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된 밀접접촉자 전원에 대한 이미 자가격리 조치가 실시되고 있으며, 병원 내 인력에 대한 점검도 마무리됐다는 전언.

실제 은평성모병원은 확진자 발생 이후 병원 직원 3150명과 입원환자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RT-PCT)를 실시했으며, 검사결과 이들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기관 시설에 대한 방역소독 또한 철저하게 실시됐다.

최 회장은 "상황이 이런데도 병원은 지난 20일 이후 지금까지 사실상 코호트에 준하는 폐쇄조치 아래 있다"며 "이는 메르스사태 당시 만들어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 결과로, 현 상황을 비춰 볼 때 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적합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는 지역일대 150만명 환자들의 중증 및 응급외상질환을 담당하고 있어, 병원의 일반진료 기능이 멈추면 사망 가능성을 포함해 지역일대 환자들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 최 회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진료개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나아가 이번 은평성모병원 사례를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폐쇄 및 진료개시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원내감염이 주를 이뤘던 메르스와 달리 코로나19는 전염력이 높고 다수의 환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메르스 기준에 따라 (확진자가 나온 병원마다) 폐쇄한다면 대구·경북지역 의료기관 전체, 전국 상급병원 대부분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코로나 19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료시스템의 이원화를 통해, 한축은 감염병에 대응하면서 한 축으로는 일반진료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최 회장은 "내주 초 의료계 확대 연석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정부에 제안하고, 최대한 빨리 기준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면담을 마친 뒤 병원 문을 나서는 최대집 회장(사진 중앙)과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사진 중앙 오른쪽). ⓒ의협신문
면담을 마친 뒤 병원 문을 나서는 최대집 회장(사진 중앙)과 권순용 은평성모병원장(사진 중앙 오른쪽). ⓒ의협신문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