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부회장 "전문가 의견 반영하는 국회 만들 것"
의협 "의료계 성과"...의료계 "결집해 당선시키자"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선거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20번 공천을 받았다.
정치권에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20번은 현재 비례정당 구도를 고려했을 때 당선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과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코로나19 대처 미흡에 대한 국민 실망론이 응집할 경우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의료계에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정림 전 의원이 자유선진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것이 의료계를 응집시켜, 2번 후보까지 당선시켰던 저력이 다시 한번 발휘되면 당선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40명의 명단과 순번을 잠정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례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선정됐고, 2번에는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3번에는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가 배치됐다. 4번은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은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가 선발됐다.
방상혁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은 20번,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을 받았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에서 후보자 중 20명 정도를 당선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애초 미래한국당은 21번을 받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비례 1번에 공천하는 것을 고려한 만큼 21번까지 당선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은 비례 순번 결정 소식에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건강이 가장 중요한 정치·사회·경제적 쟁점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비례대표 공천을 준 당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한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의 중국발 입국자 입국 제한 등 조언을 들었다면, 100여 명이 사망하는 현재의 국민 고통은 없었을 것이다. 이는 대만의 대응 사례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면서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국회와 국가 정책 결정에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얼마 전까지 2주 동안 대구 코로나19 현장 선별진료소에 지원해 일해왔는데, 내일(17일)부터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확진자 격리병실에 지원해 근무할 예정이다. 의사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며, 당 총선 승리에 이바지하고 당선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 정통한 모 의료계 인사는 방 부회장의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에 관해 "미래한국당이 현 상황을 고려해 의료계 종주 단체인 의협의 상징성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당선이 더욱 확실한 순번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공천하기로 한 비례대표 20명 중 의사 출신은 한 명도 없다. 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여당과 정부가 의료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에 의료계가 격분하고 있다"면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문정림 전 의원에 보냈던 의료계 지지를 다시 한번 보여줄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 모 임원은 "이번 방 상근부회장은 공천은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과 대의원회 인사들, 16개 시도의사회장단 및 임원들 그리고 이필수 의협 총선기획단장 및 지역 단장들 등 전 의료계가 힘을 모아 이룬 성과"라며 사의를 표했다.
한편 미래한국당 공천위원회의 비례 추천 명단은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