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코로나19 의료인력 감염예방 대책발표..."비대면 진료 적극 활용"
코로나19 감염 의료종사자 3일 현재 총 241명...대부분 현장활동 중 감염
故 허영구 원장 사건으로 코로나 19 대응 의료인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가 의료인력 감염예방 대책을 추가로 내놨다.
전신보호복 등 보호장비를 적시에 제공해 나가는 한편, 확진자 치료기관 내 안전지대를 확보하는 등 진료환경 개선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장에서 보다 나은 감염관리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관리를 강화하고 화상진료 등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는데, 오히려 현장의 부담과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은 담은 '코로나19 의료인력 감염예방 대책'을 내놨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희생된 故 허영구 원장 사건 이후, 의료인 안전관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데 따른 후속조치다.
중대본은 먼저 코로나19 감염 의료종사자 현황을 공개했다. 의료종사자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 자정 현재 의사 25명·간호인력 190명 등 총 24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4%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중 현재까지 감염경로가 확인된 인원은 200명으로, 대부분은 선별진료나 일반 진료 또는 원내 집단발생 등 의료관련 활동 중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25명의 의사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거나 조사 중인 인원을 제외한 18명 중 11명이 선별진료(1명)나 일반진료(6명)·원내 집단발생(4명) 등 의료활동 중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현장 의료인의 안전을 위해 보다 강화된 감염예방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첫째, 의료기관 진입 관리 강화다. 폐렴 입원환자 사전진단검사 및 방문객 관리, 만성질환자에 대한 전화상담 등 기존 대책에 또 다른 비대면 진료방식인 화상진료를 추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가벼운 감기환자·만성질환자 등은 전화 상담·처방과 대리처방, 화상진료 등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료기관내 별도 공간에서 의료인 보조 하에 의료기관 본 건물 내 의사와 화상으로 진료하는 방식 등"을 예시로 내놨다.
둘째는 의료기관 내 감염예방 강화다. 환자 여행력 등 정보 제공과 방역물품 지원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감염예방을 강화할 수 있는 지침들을 추가로 만들어 내놓겠다고 했다.
모든 입원환자 진료시 예방수칙을 적용해 확인되지 않은 감염원으로부터 의료인력을 보호하는 등 수칙적용을 강화하고, 선별진료소· 확진자 치료기관·국민안심병원 등에는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감염병 전담병원·생활치료센터 등 확진자 치료기관 내에 환자와 의료인 동선이 구분된 안전지대(safe zone)를 확보하고, 국민안심병원에 대한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셋째 의료기관 감염관리 역량 강화다. 종합병원과 중소·요양·정신병원 등 여건에 맞는 감염 예방 컨설팅과 자문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종합병원의 경우 지역 내 감염병 예방관리 중심병원과 참여 병원을 연계한 컨설팅과 실태조사를 실시, 환경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소·요양·정신병원에 대해서는 지역별 감염병 전문자문단을 구성, 감염관리 역량이 취약한 의료기관에 1:1 감염관리 자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선별진료소와 확진자 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관리 특별교육과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의료인 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이를 보수교육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의 의견은 엇갈린다.
의료인 안전대책이 진일보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오히려 현장의 부담과 혼란이 가중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발표된 대책 대부분은 기존에 이미 시행되고 있거나, 기 시행 방안을 좀 더 보완한 수준"이라며 "현장의 의료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라기엔 부족하다"고 평했다.
"특히 일선병원에 감염관리 의무를 더 부과하거나, 전례없는 화상진료를 허용한다는 등의 방안은 오히려 현장의 부담이나 혼란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이 관계자는 "지금 현장에 필요한 것은 지적이 아닌 지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