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 두 기전 간 리얼월드 데이터 비교
SGLT-2, 약물 순응도·의료이용·심부전 장점…"리얼월드 데이터 한계 있어"
심혈관계(CV) 장점을 가진 두 당뇨병치료제 기전 간 실제 처방 결과 비교 데이터가 나와 관심을 끈다.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의 장점이 GLP-1 유사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다만 이 결과에 사용된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 결과를 실제 처방에 결과를 적용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1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에서는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복용군 간 리얼월드 데이터 비교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가 GLP-1 유사체에 비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약물 순응도, 의료이용률, 약제비, 심부전 발생률 등에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복합변수에 대한 결과는 두 기전이 유사했다.
이번 연구는 보험사인 휴마나(Humana)에 청구된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 1014명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 평균 연령을 65세였고 53%가 여성이었다.
전체 대상 환자 중 37%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을 앓고 있었으며, 그중 7.9%가 심근경색, 9.8%가 뇌졸중, 11.5%가 심부전이 있었다. 이 환자군의 2/3는 메트포르민, 1/3은 인슐린으로 치료 중이었다.
SGLT-2 억제제군(5107명) 중 70%는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 25%는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15%는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을 복용했다.
GLP-1 유사체군(5107명)중 57%는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티드), 33%는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 나머지는 바이에타(성분명 엑세나타이드)와 릭수미아(성분명 릭시세나타이드)로 치료했다.
3년 반의 추적기간 동안 각 그룹에서는 비슷한 비율의 환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사망(1차 CV 복합변수)이 발생했다(HR 0.98; 95% CI, 0.89 - 1.07).
그러나 GLP-1 유사체 그룹에서 더 많은 심부전이 발생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HR, 1.09; 95% CI, 0.99-1.21), 심부전에 의한 사망(2차 CV 복합변수)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최초 처방 후 12개월 동안 입원·응급실 방문 및 외래 환자 방문을 포함한 월평균 의료비가 SGLT-2 억제제군 834달러, GLP-1 유사체군 904달러로 나타났다. 약제비는 SGLT-2 억제제군 783달러, GLP-1 유사체군 891달러였다.
치료 중단(HR 1.15; 95% CI, 1.10-1.21), 입원(14.4% vs 11.9%; P <.001), 응급실 방문(27.4% vs 23.5%; P <.001)에서도 SGLT-2 억제제군이 다소 나은 경향을 보였다.
발표를 맡은 인시야 푼나왈라 휴마나헬스케어연구소 연구원(PhD)은 "이번 연구 결과는 SGLT-2 억제제의 잠재적 이점, 특히 심부전 관련 위험에 대한 장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리얼월드 데이터로서 오류와 누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내재적 한계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리얼월드 데이터로 두 기전의 CV 결과 기반 치료 등급을 비교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치료지속성, 활용도, 가격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음을 설명했다.
세인트 루크 중미 심장연구소의 미카엘 코시보로드 박사 역시 "이 연구 결과를 두고 실제 처방을 변경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이 연구는 비교적 규모가 작고 CV 결과를 조사하기에 부족하다"고 메드스케이프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