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차관 및 주요 국장 모두 '병원 行'..."필수분야 운영상황 점검차"
같은 시각, 전공의 등 1만 2000명 모여 “정부는 젊은 의사 목소리 들어달라”
전공의 총파업 당일, 박능후 장관을 비롯한 보건복지부 주요 인사들은 지역 의료 현장을 찾아다니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환자 불편은 없는지 필수진료분야 운영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오전 11시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현장방문을 진행했다.
현장방문에 나선 박 장관은 윤동섭 연대의료원장으로부터 전공의 집단 휴진에 따른 응급실 대체 순번 지정, 응급 수술 인력 확보, 중환자실 비상 연락체계 유지 등 비상진료 대책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병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에 응급실 등 필수진료분야가 포함된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히고 "현장 의료진의 업무가 가중돼 어려움이 있겠으나,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었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가 차질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또 "의료계와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현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한층 더 보건의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장관 현장 방문에는 복지부 내 보건의료정책 사령탑인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이 동행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에서는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과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 간호부원장과 기획관리실장, 교육수련부장 응급진료센터소장 등이 모두 자리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복지부 내 공공의료정책 책임자인 윤태호 공공보건정책관과 함께 이날 오후 3시경 전북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현장 방문했다. 마찬가지로 전공의 파업으로 현장에 문제가 없는지 살피기 위한 자리였다고 한다.
김 차관은 이 자리에서 "필수진료분야까지 포함하여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루어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 받아서는 안되며, 아프고 약한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극단적인 방식 대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서울 여의대로에서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규탄하는 대규모 전공의 집회가 열렸다. 서울 집회에만 전공의 5000여명, 의대생 30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 가운데다.
서울과 대전, 강원, 광주, 전북,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모두 1만 2000여명의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공의들은 이날 집회에서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한방첩약 급여화 전면 재논의 ▲모든 의료 정책 수립 때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 반영 ▲수련병원 통한 협박과 언론플레이 즉시 중단 등을 요구하는 대정부 결의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