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이 내놓은 긴급 회동 제안에 보건복지부 적극 화답
다급한 정부, 의대 정원 증원 방안도 논의 가능성 열어
'강대강' 대치상황을 보여왔던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금주 중 전격 회동을 갖는다.
의협의 긴급 회동 제안에 보건복지부가 응한 결과로, 금주 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의협은 18일 오전 보건복지부로 공문을 보내 대한의사협회장과 보건복집부 장관이 함께 하는 의-정 긴급 간담회를 제안했다. 21일로 예정된 전공의 제3차 단체행동과 26일부터 3일간 예정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앞두고 책임과 권한이 있는 회장과 장관이 직접 만나 해결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적극 화답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늘 의협이 보건복지부 장관과 회동을 제안했다"며 "의협이 정부에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정부의 뜻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 금주 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진정성을 가지고 의료계와 대화를 해 나갈 것이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김 차관은 "정부는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의료계가 고민하는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단체행동의 스모킹 건으로 작동한 의대 정원 증원방안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나마 재논의 가능성을 열었다.
김 차관은 "당초 정부가 제안했었던 지역의 의료 공백 내지는 부족 문제, 그리고 필수 진료 과목의 부족 문제 그리고 미래 의과학에 대한 국가적인 수요가 충족되는 이런 목적이 달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다양한 방안을 놓고 의사협회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책의 목표에 대한 시급성은 분명하다"고 덧붙인 김 차관은 "이 시급성에 대해서도 의료계와 같이 논의하고 이러한 목적이 달성될 수 있는, 이러한 공동의 목표와 문제의식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나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의협은 보건복지부와 일단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면서도,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문제해결이 불가하다면 추가적인 단체행동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울뿐인 대화는 거부하겠다는 의지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대화를 통한 합리적인 해결은 누구보다 의료계가 바라는 것"이라면서도 예정된 단체행동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교수·전공의·개원의·봉직의 등 의사 전 직역이 함께 참여하는 '범의료계 4대악 저지 투쟁 특별위원회'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