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들먹이며 집단이기주의로 몰아...대화하자며 협박"
민주당사 앞 1인 시위 "목숨 건 투쟁, 우롱 말고 4대악 정책 철회하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법제사법위원회)이 2차 파업을 예고한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에 파업 취소를 요구한 것에 대해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대전협에 의료계 파업이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이기주의로 인식될 경우 정부와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전라남도의사회장)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 부회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박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박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에 대전협 파업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전공의 파업, 취소해주십시오"라고 요구하면서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이 시민의 목숨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긴다는 낙인이 찍힌다면, 대화 자체가 어려워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코로나19의 지역전파 확산과 폭우 피해, 폭염 등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예고한 것에 대해 우려하며, "의대정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반대하는 분들의 의견도 경청하고 있다. 조율이 가능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시간을 좀 두고 협의해 갈 부분도 있어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파업에 들어가는 순간, 어떤 노력도 쉽지 않을 것이다.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이 시민의 목숨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긴다는 낙인이 찍힌다면, 대화 자체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더불어민주당)이 중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필수 부회장은 박 의원의 "파업에 들어가는 순간, 어떤 노력도 쉽지 않을 것이다.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이 시민의 목숨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긴다는 낙인이 찍힌다면, 대화 자체가 아려워질 것 같다"는 발언에 대해 협박이라며, 대화 제의를 위한 적절한 방식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 부회장은 "(박 의원의) 말을 듣고 저는 분노를 금치 못했다. 전공의가 파업을 하기 전, 의대생들이 집단 국시 거부를 하기 전 어떤 대화를 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가,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에 있어 의협에 어떤 대화를 제의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방적인 정책에 만신창이가 된 의사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진행하는 파업을 집단 이기주의로 여기고 국민을 들먹이며 협박하는 것이 대화인가"라면서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의대생들은 본인에게 오는 피해를 모두 감수하고 목숨을 걸고 파업을, 국시 거부를 하고 있다. 의사, 의대생의 한 맺힌 절규를 이익만 챙긴다고 쉽게 매도하는 박 의원의 말은 의사들에게 있어서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고 분개했다.
끝으로 "의사, 전공의, 의대생도 국민이다.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코로나19를 최전선에서 대응하며 국가 보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사를 폄훼하거나 우롱하지 말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인격적으로 대해 달라"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각성하고 의료 4대악 정책을 당장 철회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