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학생회 "선배 결단 존경. 동맹 휴학 추진!"
의대협 "전국 의대 국시 거부 현황 파악 중"
서울의과대학 본과 4학년 124명이 19일 오후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국시 응시자 대표 40인이 18일 일제히 국가고시 응시 취소 접수장을 제출한 데 이어, 서울의대생들도 국가고시 취소대열에 합류한 것.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4대악 의료정책에 반발, 의사 국가고시를 순차적으로 취소하며 항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의대 학생회 '채움'은 19일 "선배님들의 결단에 존경을 표한다"며 관련 내용을 밝혔다.
서울의대 학생회는 "국가고시 접수 기간은 이미 경과한 상황으로, 취소 후 재접수는 불가하다"며 "선배님들의 결단에 존경을 표한다"고 전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지난 8월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 의사국가고시 응시 거부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의사 국가고시 응시자 중 91.7%가 응답, 응답자 대비 찬성 비율이 88.9%였으며, 전체 응시자 대비 찬성 비율이 81.5%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조만간 각 의대 학생들이 잇달아 국시 거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대 학생회는 "전국 모든 의과대학과 결의한 바와 같이, 향후 진행될 동맹휴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선배님들과 함께 행동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동맹휴학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표단 논의를 거친 뒤 2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서울의대 본과 3학년 학생들은 본과 4학년들의 국가고시 거부 지지와 함께 의대 정원 확대·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도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한 쪽 팔에 가운을 걸친 뒤 '생색내기용 정책에 포기당 한 공공의료의 꿈'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덕분이라며 캠페인 (덕분에 캠페인에 반발해, 손 모양을 반대로 한 캠페인으로 의대협에서 진행 중이다)' 퍼포먼스를 취하고 있는 의료인이 등장한다. 의료인 이마에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헌신한 의료인들이 보호장비로 인해 생긴 상처를 반창고로 가린 모습을 함께 표현했다.
김지현 서울의대 학생회장은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사태 초반, 서울의대 분위기는 다소 미적지근했다. 무관심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지금 정말 많이 달라졌다. 동맹휴학과 관련해서도 70%가 넘는 학생들이 동참한다고 했고, 본과 3학년 선배님들은 실습 거부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고, 성명문과 함께 병원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결정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너무나도 존경스럽다"면서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국시 취소 결단과 본과 3학년 선배님들의 1인 시위 이후, 이번 사태에 대해 직접 행동하고자 하는 뜨거운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저희 후배들 역시 동맹휴학을 비롯해 선배님들과 함께 적극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본과 4학년의 국가고시 거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한 편,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과대학 보직 교수들이 학생들을 만나 수업에 참여하고, 국가 고시를 예정대로 치를 것을 얘기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오히려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일인 만큼 의대정원 및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 최대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면서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신문] 취재 결과 의대협은 19일 기준, 전국 의대생 국가고시 취소 현황을 파악 중이다. 정리가 끝나는 대로 19일이나 20일 중, 보도자료 형태로 현황 결과를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