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세나클소프트와 EMR 업무 협약 체결...클라우드 기반 IT기업
의협 회원 위한 정보통신 환경 구축...'의학정보원' 설립 기반 마련
대한의사협회가 자주적인 EMR(전자의무기록) 개발에 나섰다. EMR 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의협은 8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세나클소프트(CenacleSoft)와 양해각서(MOU)를 체결, EMR 개발과 의학정보원 설립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EMR은 병의원에서 발생하는 모든 진료기록을 입력·저장·관리하는 전산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의미한다. EMR 시스템을 토대로 진료비 청구와 관리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EMR은 개발 업체마다 제 각기 달라 호환이 어렵고, 보안과 업데이트는 물론 저장 및 검색 등 기능과 활용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다. 2020년 현재 전국 병의원에 보급된 EMR은 약 180개에 달한다.
의협은 앞서 11월 25일 열린 제130차 상임이사회에서 (가칭)의학정보원 설립 추진 연계사업의 하나로 ㈜세나클소프트와 EMR 개발을 위한 상호 업무 협력 MOU 체결을 의결했다.
의협은 의료 데이터 생성과 활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자는 취지에서 의학정보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EMR 개발은 의학정보원 설립을 위해 필수적인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세나클소프트는 클라우드와 웹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Software as a Service, SaaS) 분야의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EMR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IT기업.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전망한 카카오벤처스·두나무앤파트너스·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9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청구 소프트웨어(의과 의원·의원 혈액투석 분야) 인증을 받았다.
MOU 체결식에는 의협에서 최대집 회장·박정율 부회장·방상혁 상근부회장·이인식 정보통신이사·박종혁 총무이사·박용언 의무이사가, 세나클소프트에서 위의석 대표이사·박찬희 프로덕트 총괄이사 등이 참석했다.
의협과 세나클소프트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EMR 서비스 혁신에 관한 협력 △연구용 데이터 수집에 관한 협력 △홍보에 관한 협력 △전자서명 사업, 데이터 웨어하우스 구축에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 등에 협력키로 했다.
의협은 개원 회원들이 사용하는 기존 EMR의 단점을 보완하고, 급변하는 스마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의 SaaS를 통해 의사와 환자 중심의 의료정보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일선 의사회원들이 더 나은 진료환경에서 환자에게 더 좋은 진료를 하기 위한 EMR 개발은 의료계의 숙원사업"이라면서 "의협 EMR과 의학정보원을 통해 회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이사는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의료계와 긍정적으로 협력하면 진료환경에 어떠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지 실효적이고 현실적으로 꼭 보여드리겠다"면서 "의사가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구축하고, 의사가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나클소프트는 우선 3개과(내과·소아청소년과·가정의학과)에 적합한 EMR 을 개발, 2021년 1월 중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의협은 지난 2016년 4월 24일 제68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학정보원' 설립 계획을 승인, 집행부 추진사업으로 채택했다. 청사진까지 마련했지만 긴급한 의료 현안에 대응하느라 구슬을 꿰지 못했다.
제40대 집행부는 2019년 4월 정기 대의원 총회에 '(가칭)의학정보원' 설립 계획을 보고한 데 이어 의학정보원 설립 추진TF를 구성하는 등 속도를 냈다. 이인식 위원장(정보통신이사)과 박용언 부위원장(의무이사)의 주도로 실무작업에 나선 끝에 EMR 개발 스타트업 기업체 설명회와 간담회를 비롯해 내부 평가를 통해 최적의 업체를 가려냈다. 의협 의무법제팀에 MOU 체결을 위한 법률 검토 과정도 거쳤다.
세나클소프트(CenacleSoft) 어떤 회사?
세나클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위의석 대표는 1993년 '새롬기술'을 창업한 벤처 1세대 기업인. 1994년 개념조차 생소한 인터넷 국제 전용선을 국내에 들여와 '아이네트'라는 상용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2006년 NHN(현 네이버)으로 자리를 옮겨 검색광고 시스템을 개발했다. 2012년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동시 통화·착신 전환 서비스 등을 장착한 T전화를 개발했다.
2018년에는 세나클소프트를 설립, 클라우드 환경에서 웹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Software as a Service, SaaS)를 이용하는 EMR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