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출정식 "의사 권위 되찾고 본연 자리 회복해야"
'의사의 귀환' 캐치프레이즈...정치적 중립 여·야 모두 협상
"성공한 투쟁 경험이 가장 큰 자산이다. 반드시 이기는 싸움을 하겠다"
김동석 후보(기호 6번/ 대한개원의협의회장·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는 20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장 후보 출정식 및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캐치프레이즈는 '의사의 귀환'. 의사의 권위가 사라지고,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현 상황 속에서 의사의 권위를 되찾고, 의사 본연의 자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동석 후보는 '성공한 투쟁 경험'으로 ▲2018년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업무정지 처분을 고시했을 당시 '수술 전면거부 투쟁'을 이끌어 처벌 유예를 받아낸 일 ▲2017년 자궁내 태아사망 사건 당시 의사 구속 판결에 대해 항의 집회를 주관, 무죄 판결을 이끌어 낸 일 ▲2020년 삼성화재가 '비급여 주사제 적정 치료 협조 요청' 공문 시행에 대해 항의 공문 발송 및 금융감독원에 시정조치 민원 제기를 통해 '특정 환자에게 영양제 등을 투여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의학적 관점에서 그 필요성을 판단할 사항'이라는 답변을 받아낸 일 등을 꼽았다.
특히 의사 구속과 관련,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의료사고처리특례법안'을 직접 만든 일을 언급하며 "제1공약이다. 앞서 국회의원에 입법을 호소했고,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검토의견서도 받았다. 지난 1월 12일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했다"며 "결코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움직이겠다. 기어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절대 정치적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선언과 함께 정치적 중립을 지켜 여·야와 모두 협상할 수 있는 협상파트너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김 후보는 출정식에 참석한 일반 의사 회원이 "진보냐? 보수냐?"는 질문에 "성격상 진보지만, 회무는 보수"라며 "결코, 정치 편향적 행보를 하지 않겠다. 국회 출마 의사가 있는 임원은 선임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출정식에 나서면서 가수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 "싹 다 갈아 엎어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라는 가사처럼, 의협을 싹 다 갈아엎겠다는 의지와 즐거운 마음으로 선거에 임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김 후보측은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전국 의사 총파업에 대한 분노가 출마의 계기가 됐음도 전했다.
김 후보는 "20년 만에 우리가 했던 의사 총파업이 허망하게 끝났다. 이에 대한 분노가 있다. 특히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배제하고, 합의문을 작성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합의문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공론화를 통해 의료계의 단일안이 나와야 한다. 또한, 치밀한 합의서 작성을 위해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협 개혁' 방안으로는 '회원과의 소통 강화'와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장으로서, 지난 5년간 매년 봄이면 전국을 순회했다. 의사들에게 꼭 필요한 청구 방법을 교육하는 동시에, 회원들의 문제 상황을 듣기 위해"라면서 "전국 순회를 하면서 '인공임신중절수술'과 관련한 문제점을 신속하게 짚어냈다. 각 지역의사회, 반상회 등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활성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 업무정지 처분을 고시하자 '낙태 수술 전면거부 투쟁'을 통해 결국 처벌 유예·헌법 불합치 결정을 이끌어 냈다. 김 후보는 낙태 거부 투쟁 당시 일부 회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은 경험도 전했다.
김 후보는 "실제 낙태 거부를 선언하고, 실천하니 회원들의 항의 역시 많이 쏟아졌다. 그때, 사무처에 저의 개인 전화번호를 공개하라고 했다. 항의는 직접 제게 해달라고 했다"며 "이는 회장이기에 들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산부인과의 주홍글씨인 낙태죄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강서구의사회장 등 지역의사회부터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대한개원의협의회 이사·부회장·회장 등을 비롯해 의협 위원회 활동 경험을 언급한 뒤 "문제에 대한 맥을 짚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의협 회장과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이다. 대외적 활동에서도 능력과 협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제 이런 역량을 회원 여러분을 위해 쓰고 싶다"고 밝혔다.
지지자들 "개혁 의지, 추진력, 리더십을 갖춘 후보" 강조
이날 출정식에서는 김동석 후보 지지자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박윤형 전 순천향의대 학장(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축사를 통해 "김동석 후보는 기득권의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혁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며 "기존 체계를 변화시키는 개혁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산부인과의사회에 직선제를 도입하는 개혁적 모습에서, 의료계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지지의 말을 전했다.
김승철 전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전 이화여대의료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김동석 후보는 '아이디어, 추진력, 리더십'을 두루 갖춘 인재"라고 밝혔다.
두재균 전 전북대학교 총장(소피아여성의원장)은 "의협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고, 하충식 조선의대동창회장(창원 한마음병원 이사장)은 "정부를 상대로 의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위상을 함께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