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 등 6개 단체 주최 후보자 토론회서 '대화합 통한 최강 의협' 강조
"파업이 '목적'이 되면서 혼란 야기…투쟁의 완성은 전 회원 '화합'으로 가능"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박홍준 후보(기호 4번)가 현재 의료계가 처한 위기가 결국 '리더십'의 위기임을 지적하며, 이를 타개할 바람직한 리더십은 모든 직역을 한데 모아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라고 밝혔다.
박홍준 후보는 지난 2월 27일 대한의학회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 온라인 합동토론에서 현재 의료계가 처한 위기상황에 대해 설명한 뒤 "(지금은) 독단적이고 선동적인 리더십이 아닌, 검증된 소통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투쟁 이래 의협의 수 차례에 걸친 투쟁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데 대해 "그동안 의협은 투쟁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았다"며 "파업이 목적이 되면서 혼란과 갈등을 빚었고 의료계에 상처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투쟁의 시행착오가 아닌 '완성' 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투쟁의 완성은 전 회원의 화합으로 가능하며, 대화합을 이루면 최강 의협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직역이 머리를 모아서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논의해 나갈 때, 그것이 투쟁이든 협상이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의협이 일반 국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박 후보는 "국민이 개인을 치료하는 의사는 존경하고 신뢰하지만 의협이란 단체는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의협은 정치적인 논리보다 전문가적인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전문가로서의 메시지가 확고하게 나갈 때 국민에게 신뢰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의협이 개원의 대표 기관으로 폄하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의협은 모든 직역을 아우르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며 "교수들의 의협 활동이 업적평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의료사고에 대한 법률자문 등을 통해 교수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