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발열·오한·몸살·두통 시달리다 3일째 대부분 정상 회복
통상적 접종보다 강한 전신 증상…의협 권고 타이레놀 상비 필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1∼2일은 반드시 안정 취하세요."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3월 12일 0시 기준 총 54만 6277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까지 백신접종 이상반응은 6859건이었으며, 가장 우려됐던 '아나필락시스 쇼크' 의심사례는 11일까지 57건으로 보고됐다.
백신 접종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이상반응 의심신고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 접종자 가운데는 SNS를 통해 접종 후 증상, 적응방법, 복약 상황 등 후기를 공유하며, 백신 접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있다.
접종자들은 대부분 고열·두통·근육통 등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인 인플루엔자나 폐렴구균 백신 등에 대한 예방 접종 후 생기는 것보다는 전신 증상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입을 모았다. 보통 접종 5∼6시간 후부터 열감·근육통 등을 느꼈다.
A의사는 "오후 1시경 접종 후 오후 6시경부터 오한이 느껴져 타이레놀 500㎎을 복용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11시경 타이레놀 한 알을 더 먹고 수면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며 "간신히 잠에 든 후 아침에 일어났지만 전신 무력감에 열이 더 올라 타이레놀 2알을 더 먹었다. 열은 더 이상 오르지 않았지만 근육통이 너무 심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백신을 맞아보았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강렬한 전신 반응이었다"며 "접종 48시간째에 접어들면서 전신 증상이 조금씩 진정됐다"고 덧붙였다.
접종 후 24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극심한 몸살을 겪었다는 경험담도 이어졌다.
B의사도 "금요일 오후 5시 백신 접종 후 토요일 11시부터 약 24시간 정도(접종 24시간째인 토요일 17시가 가장 심함) 살면서 겪어본 손에 꼽을만한 최악의 몸살 증상을 경험했다"며 "대신 좋아지는 속도도 빨랐다. 가능하면 접종 후 안정을 취하면서 부작용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주말에 접종하면 안정을 취하며 증상을 점검할 수 있지만 개인이 접종 시기를 선택할 수 없으므로 직장인들은 가능하면 백신 접종 다음날을 휴가를 내는게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C의사는 "외래진료 후 오후 6시 30분경 접종 후 밤 11시경부터 몸이 안좋아지는 느낌이 있어 타이레놀을 먹었다. 밤새 오한과 전신통증에 시달렸다. 이불을 두 개 덮어도 추웠다"며 "병원에서 함께 백신을 접종한 90명 가운데 10명 이상이 힘든 밤을 보냈다. 2∼3명은 열이 40도까지 올랐고 다섯 명은 출근하기 어렵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 다음날은 휴가를 내고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며 "차제에 병의원에서 일반인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부작용에 대한 민원 처리가 힘들 것이다. 미리 소염진통제 등에 대한 처방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에서 권고한 것처럼 체온이 38.5도가 넘을 경우를 대비해 타이레놀을 상비해야 한다는 당부도 전했다.
D의사는 "접종 첫날 밤 9시 30분부터 고열·두통·근육통이 시작돼 새벽 1시 30분에 38.9도여서 타이레놀 2알을 먹고 잠에 들었다. 이튿날에도 같은 증상이 반복돼 수액을 맞고 안정을 취하했는데 저녁 8시 다시 열감이 있어 타이레놀 2알을 먹고 잠들었다가 11시 40분쯤 깼는데, 이 때부터 열이 내리고 두통도 경미해졌다"고 접종 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셋째날에는 몸상태도 좋았고 열도 없었다. 접종 후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 타이레놀을 상시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접종 초기 30분 내)가 없으면 2∼3일 안에 정상적인 몸 상태로 회복된다며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설명도 있었다.
E의사는 "건장한 사람이라도 접종 후 별 불편감 없다고 자만하지말고 주사가 온 몸에 퍼질 시간쯤 발열·오한·몸살·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리한 일정을 계획하지말고 꼭 1∼2일 정도는 안정을 권한다"며 "접종 후 30분내 아나필락시스가 없다면 하루 이틀정도면 증상은 소실되니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 현재 확인결과 어제 접종한 저희 병원 50명의 의료진과 환자분들은 크게 이상반응은 없다"고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