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질환 주로 보는 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내과 등 코로나 휴업
응답자 5% "매출 감소로 문 닫았다" 밝혀...한 달 장기 휴업하기도
2022년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가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수가 협상 권한을 대한개원의협의회로 위임했다. 의협 수가협상단은 5월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첫 수가 협상을 시작했다. 의협 수가협상단은 "배수진을 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의협신문]은 전국 개원의를 대상으로 얼마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코로나19 여파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의협신문]이 구축한 설문조사시스템(닥터서베이)을 이용, 5월 14∼20일 일주일 동안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785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개원의 692명만 별도로 가려내 경영실태를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의원 10곳 중 3곳은 매출이 40% 이상 감소, 경영 위기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의 매출 감소가 다른 진료과에 비해 두드러졌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 감소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새로운 주 40시간 근무제와 감염 관리 강화 등 노동 정책과 감염관리 강화 등을 비롯한 의료 정책은 개원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협신문]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휴·폐업 현황 ▲매출 감소 현황 ▲인력 채용 및 수가 인상률 전망으로 나눠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개원가의 최근 경영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2022년 수가협상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길 기대한다.
동네의원 5곳 중 1곳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제 휴업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환자나 의사환자의 예기치 못한 방문으로 문을 닫게 된 것인데, 짧게는 수 일에서 수 주일, 길게는 한 달 이상 진료를 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의협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원급 의료기관 경영실태 분석을 위해, 지난 14∼20일 일주일간 대회원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개원의사 회원 692명이 참여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상황을 물었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사환자 방문 등으로 인해 '휴업' 즉, '진료 중단'을 경험한 의원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설문 결과, 동네의원 5곳 중 1곳(21.2%)이 코로나19 상황 속에 문을 닫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휴업 중에 있다는 의원도 4곳으로 전체 응답의 0.6%를 차지했다.
휴업 사유는 코로나19 환자 경유와 정부의 행정명령이 다수를 차지했다.
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확진자 등이 다녀간 경우, 해당 의료기관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소독이나 기관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는 곧 진료 중단으로 이어진다.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의료인은 14일간의 자가격리 명령을 받기도 하는데, '홀개의(1인 의원)'에게는 자가격리 명령이 곧 휴업을 뜻한다. 적지 않은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휴업을 감수했다는 얘기다.
상황은 호흡기질환을 주로 보는 전문과목에서 더욱 심각했다.
이비인후과 의원의 경우 5곳 중 2곳 꼴(34.7%)로 코로나19 환자 경유에 따른 강제 휴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정의학과와 내과 또한 각각 28.4%, 25.7%로 평균 보다 높은 휴업 경험률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과 의원이 20%,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18.2%로 뒤를 이었다.
휴업 경험률은 코로나19 환자 발생 지역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초기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던 경상북도와 대구에서 각기 36.4%, 34.9%로 높은 휴업 경험률을 기록한 것.
이어 서울특별시(17%)과 경기도(20%) 등 수도권과 부산광역시(22.2%)에서도 평균 보다 높은 휴업 경험률을 나타냈다.
휴업 기간은 1주일 이내가 가장 많았으나, 1개월 이상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했던 동네의원 가운데 다수는 1주일 이내 진료를 정상화할 수 있었지만, 2주 정도 문을 닫았다는 의원도 전체 동네의원 가운데 5.8%로 적지 않았다. 특히 응답 의료기관 중 1.2%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상황이 1개월 넘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 가량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휴업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확진자 발생과 그에 따른 정부의 직접적인 행정명령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또 다른 강제휴업'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그래픽=윤세호 기자 seho3@kma.org
자료 분석=김학준 기자 72kim@km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