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위기의 개원가①] 코로나 덮친 동네의원 5곳 중 1곳 '강제 휴업'

[긴급진단-위기의 개원가①] 코로나 덮친 동네의원 5곳 중 1곳 '강제 휴업'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21.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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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 주로 보는 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내과 등 코로나 휴업
응답자 5% "매출 감소로 문 닫았다" 밝혀...한 달 장기 휴업하기도  

2022년도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가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수가 협상 권한을 대한개원의협의회로 위임했다. 의협 수가협상단은 5월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첫 수가 협상을 시작했다. 의협 수가협상단은 "배수진을 친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의협신문]은 전국 개원의를 대상으로 얼마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코로나19 여파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의협신문]이 구축한 설문조사시스템(닥터서베이)을 이용, 5월 14∼20일 일주일 동안 진행했다. 설문조사에는 785명의 회원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개원의 692명만 별도로 가려내 경영실태를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의원 10곳 중 3곳은 매출이 40% 이상 감소, 경영 위기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의 매출 감소가 다른 진료과에 비해 두드러졌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 감소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새로운 주 40시간 근무제와 감염 관리 강화 등 노동 정책과 감염관리 강화 등을 비롯한 의료 정책은 개원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협신문]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 ▲휴·폐업 현황 ▲매출 감소 현황 ▲인력 채용 및 수가 인상률 전망으로 나눠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개원가의 최근 경영 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2022년 수가협상에 참고자료로 활용하길 기대한다.

동네의원 5곳 중 1곳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강제 휴업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환자나 의사환자의 예기치 못한 방문으로 문을 닫게 된 것인데, 짧게는 수 일에서 수 주일, 길게는 한 달 이상 진료를 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의협신문]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원급 의료기관 경영실태 분석을 위해, 지난 14∼20일 일주일간 대회원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개원의사 회원 692명이 참여했다.

그래픽/ 윤세호 기자
이번 '경영실태 분석을 위한 대회원 긴급 설문조사'는 [의협신문] 자체 시스템인 '닥터서베이'를 통해 전국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5월 14일 오후 2시부터 5월 20일 오전 9시까지 실시했으며, 692명의 회원이 응답했다. 신뢰도는 92%, 표본오차는 ±1.3이다ⓒ의협신문(자료 분석=김학준기자 72kim@kim.org)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상황을 물었다.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사환자 방문 등으로 인해 '휴업' 즉, '진료 중단'을 경험한 의원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설문 결과, 동네의원 5곳 중 1곳(21.2%)이 코로나19 상황 속에 문을 닫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휴업 중에 있다는 의원도 4곳으로 전체 응답의 0.6%를 차지했다.

ⓒ의협신문(그래픽=윤세호 기자)

휴업 사유는 코로나19 환자 경유와 정부의 행정명령이 다수를 차지했다. 

의료기관에 코로나19 확진자 등이 다녀간 경우, 해당 의료기관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소독이나 기관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는 곧 진료 중단으로 이어진다. 

확진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의료인은 14일간의 자가격리 명령을 받기도 하는데, '홀개의(1인 의원)'에게는 자가격리 명령이 곧 휴업을 뜻한다. 적지 않은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휴업을 감수했다는 얘기다. 

상황은 호흡기질환을 주로 보는 전문과목에서 더욱 심각했다.

이비인후과 의원의 경우 5곳 중 2곳 꼴(34.7%)로 코로나19 환자 경유에 따른 강제 휴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가정의학과와 내과 또한 각각 28.4%, 25.7%로 평균 보다 높은 휴업 경험률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과 의원이 20%,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18.2%로 뒤를 이었다.

휴업 경험률은 코로나19 환자 발생 지역과도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초기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었던 경상북도와 대구에서 각기 36.4%, 34.9%로 높은 휴업 경험률을 기록한 것.

이어 서울특별시(17%)과 경기도(20%) 등 수도권과 부산광역시(22.2%)에서도 평균 보다 높은 휴업 경험률을 나타냈다.

ⓒ의협신문(그래픽=윤세호 기자)

휴업 기간은 1주일 이내가 가장 많았으나, 1개월 이상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했던 동네의원 가운데 다수는 1주일 이내 진료를 정상화할 수 있었지만, 2주 정도 문을 닫았다는 의원도 전체 동네의원 가운데 5.8%로 적지 않았다. 특히 응답 의료기관 중 1.2%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업상황이 1개월 넘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 가량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로 휴업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확진자 발생과 그에 따른 정부의 직접적인 행정명령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또 다른 강제휴업'을 경험했다는 얘기다.

그래픽=윤세호 기자 seho3@kma.org
자료 분석=김학준 기자 72kim@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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