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기존 방식 유지 건의"
6월 12일 분까지 접종인원 확정…접종기관 혼란·국민 불신 초래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 방식 변경으로 위탁접종기관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가 기존 방식 유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백신 접종은 현재처럼 접종기관 예비명단과 SNS 이용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협의회는 "당일 예약 방식을 네이버·카카오만을 이용할 경우 SNS에 익숙한 젊은층이 유리해 고령자 접종률 제고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려는 정부 의도와도 맞지 않고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기관에 등록된 10명을 기준으로 백신 1병이 공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백신 1병으로 11∼12명을 접종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접종이 가능한 1∼2명에 대해 접종기관에서 미리 신청된 예비명단을 이용하거나 당일 SNS 예약자에게 접종을 시행하는 상황이다.
접종 의료기관의 혼란과 국민 불신 초래에 대한 우려도 짚었다.
협의회는 "SNS로만 잔여백신접종 등록을 한정하면 의료기관에는 정상적인 진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폭주할 것이라며, "6월 12일까지 사용할 백신은 이미 배포돼 접종인원이 정리가 마무리된 상황인데 9일까지만 유예한다면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에 대한 편의성을 높이고 백신 폐기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협의회는 "예비 명단은 접종기관 인근 주민이 대다수이므로 카카오·네이버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오는 경우보다는 신속히 접종할 수 있고 교통 상황 등으로 내원치 못해 백신을 폐기하는 경우가 발생치 않을 것"이라며 "잔여백신 운용을 현재와 같이 접종기관 예비명단과 SNS 이용 병행을 강력히 건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