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정책최고위과정 개강…역대 최대 66명 등록
"정의로운 의료사회 버팀목 되길…능력 있는 리더 기대"
보건의료정책 전문인력 산실로 자리매김한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최고위과정이 7월 1일 개강과 함께 4개월여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벌써 30기 째를 맞는다.
지난 2002년 첫 발을 뗀 최고위과정은 지금까지 1259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보건의료정책 아카데미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기 과정에는 의사 회원 60명을 비롯 변호사·간호사·기업 임원 등 역대 최대 인원인 66명이 등록했다.
정재원 의료정책최고위과정 운영위원회 간사의 사회로 시작된 개강식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감사, 격려가 이어졌다.
박상호 최고위과정 운영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료계는 2000년 이후 지난 20년간 온갖 규제와 통제 속에서 고통받아 왔다. 학습화된 체념과 포기 속에서 현재도 많은 회원들이 절망과 무력감에 빠져 있다"며 "우리의 자존심과 전문성과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변화의 바람을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화와 협상이라는 아름다운 구호는 우리가 힘이 없는 한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고 허공에 외치는 구호에 불과하다"며 "투쟁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무늬뿐인 대화와 협상 역시 갈 길은 아니다.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다함께 달려나가 바람을 일으켜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호 운영위원장은 "수강생 여러분은 개혁과 변화의 주체로서 출발점에 서 있다. 19주 동안 개근을 부탁드린다. 한 주 한 주 신나고 즐겁고 보람있고 설레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료식 날에는 모든 수강생이 의료현안과 이슈에 대한 수준 높은 식견과 지혜의 안목을 갖추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능력있는 리더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운영위원장은 "우리가 꿈꾸는 정의로운 의료사회가 정착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시길 바란다"며 "함께 하면 이뤄진다. 사람만이 곧 힘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의료정책최고위과정은 힘 있는 사람을 배출한다. 30기 여러분이 바로 그 사람"이라고 매조지했다.
내빈 축사에서도 30기 수강생에 대한 기대와 응원이 이어졌다.
먼저 이필수 의협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의료계는 물론 사회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의료정책에 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의료전문가로서 자질을 높이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여주신 수강생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의료정책최고위과정은 우수한 보건의료전문인을 육성하고 보건의료 체계 및 제도 연구를 통해 바람직한 의료환경을 조성하며, 정보공유와 교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2002년 첫발을 내디딘 이후 19년째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필수 의협 회장은 "현재 의료계 지역과 직역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 대부분이 수료한 최고위과정은 이미 의료계 내 의료정책 전문가 배출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의사 회원은 물론 다양한 영역 대표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의협과의 원활한 소통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며 "30기 과정 역시 의료정책 제도에 전반에 대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의사 회원, 의대생, 의료관련 기업관계자도 참가하고 있다. 처음엔 낯설고 어려울수 있지만 이번 과정을 통해 바로 알고 이해하게 되면 우리나라 국민 건강과 의료제도 발전을 위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권면했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최고위과정은 의료계에서 접하기 힘든 정책 관련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의협을 비롯 다양한 전문가들의 말씀을 들으면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며 "7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이지만 끝나고 나면 보람되고 의료계를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의료정책에 관여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추고, 의협 발전과 함께 대외적인 힘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명하 서울특별시의사회장도 "30기는 역대 최고의 수강인원 등록했다. 앞으로 리더가 될 분들을 뵙게 되서 기대가 되고 희망이 보인다"며 "최고위과정이 국민 건강과 올바른 의료정책 수립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정책 1기 수료생으로서 최고위과정의 발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서울시의사회는 앞으로도 최고위과정에 적극참여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30기 수강생으로 참석한 이윤수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세 평 반 진료실에서 환자만 잘 보면 되는 데, 어떤 면에서 사회가 우리를 진료실에 머물지 못하게 한다. 우울한 이야기"라며 "올바른 보건의료 정책이 간절히 필요하다. 머리를 맞대고 의료정책에 대한 개선점을 찾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문숙 최고위과정 총동창회장은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이 있다. 먼저 안다는 것이 모든 일의 출발점이다. 알고 난 후에 적용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는게 의료의 과정"이라며 "이 과정이 전문가 과정의 특징이다. 최고위과정은 의료 영역의 수많은 의문들의 답을 구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원 초기 막막하고 앞이 안 보였던 상황이 생각난다. 의료경영최고위과정 개설도 검토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30기 과정은 이필수 의협 회장의 개강 강연에 이어 박윤형 순천향의대 교수(예방의학),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박형욱 단국의대 교수(인문사회의학), 김광기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 박인숙 전 국회의원, 이건세 건국의대 교수, 성종호 전 의협 정책이사, 안덕선 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강청희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이사, 박종헌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운영실장, 배철현 전 서울대 교수(종교학), 장성인 연세의대 교수(예방의학), 서민 단국의대 교수, 이진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 공인식 보건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 지영건 차의과대학 교수(예방의학), 신성식 중앙일보 국장 등이 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오는 11월 11일까지 진행되는 30기 과정은 모두 18강좌가 마련됐으며, 50% 이상 출석 시 수료증과 함께 강좌당 연수교육 1평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