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네이버 측에 문제점 지적…서비스 폐지 협조 요청
의료기관 등 애꿎은 피해…네이버 "의협과 관련 협의 진행"
네이버가 운영하는 '영수증 리뷰(별점)' 서비스가 당초 목적과 다르게 악용되면서 의료기관이 소위 '별점테러'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수증 리뷰는 OCR 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 스마트폰으로 영수증을 스캔해 방문을 인증하는 서비스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이 운영하는 의료기관·매장 등을 방문한 고객들이 후기를 달고 별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용 후기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서비스 목적과 달리 악의적으로 후기나 별점을 부여해도 제재할 수 없어, 의료기관·매장 등이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9일 네이버 측에 영수증리뷰의 문제점을 지적한 공문을 전달하고 서비스 폐지 관련 협조를 요청했다.
의협은 ▲주관적 평가로 악성 리뷰를 받은 의료기관 배제 ▲경쟁 업체의 악의적 리뷰 ▲악성(조작) 리뷰로 인한 소비자 일방의 영향력만 키우게 하는 갑질 소비 초래 등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료기관 등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측은 의협의 문제제기에 대해 빠른 시일 내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영수증리뷰는 지난 2019년말 첫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1년만에 1억 4000만건의 영수증이 DB화 됐으며, 하루 평균 65만건의 영수증 제출과 40만건이 넘는 리뷰가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수증리뷰 적립기준은 ▲장소 - 인증한 날을 기준 동일한 장소 1회 적립, 첫 방문 인증 장소 : 50원, 재방문 인증 장소: 10원 ▲횟수 - 하루에 최대 5회 방문 인증 포인트 적립(포인트 적립은 5회로 제한되지만 리뷰 작성은 계속 가능) 등이다.
하루 새로운 매장 5곳씩 한 달간 방문해 리뷰를 올리면 7500(250×30)원 정도가 적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