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의원, 혈액관리체계 전반 재점검 주문..."헌혈국민 선의 훼손해서야"
코로나19로 혈액수급이 부족해 국가적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 4년간 폐기된 혈액이 52만 1510unit, 경제적 가치로 2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관리체계 전반의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혈액이 적재적소에 사용되지 못한 채 버려지는 양만 최근 4년간(2017~2020년) 52만 1510unit이다. 이는 이상 없는 혈액으로 의료기관에 출고된다고 가정할 때 농축적혈구 기준, 269억원 가량(의료기관공급가 320ml기준)이다.
6일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혈액백 불량은 ▲2017년 1152개(142개 교환, 1010개 변상) ▲2018년 863개(286개 교환, 577개 변상) ▲2019년 1203개(260개 교환, 943개 변상) ▲2020년 2130개(1145개 교환, 985개 변상) ▲2021년 7월까지 1573개(1076개 교환, 497개 변상)에 이른다. 변상수량은 혈액백, 성분채혈키트 불량으로 정상출고가 불가능하거나 정량채혈이 안 된 건수를 의미한다.
또 혈장 성분채혈키트 불량은 ▲2017년 784개 ▲2018년 1058개 ▲2019년 954개 ▲2020년 1126개 ▲2021년 604개(7월 기준)이다. 혈소판 성분채혈키트 불량은 ▲2017년 1636개 ▲2018년 1731개 ▲2019년 2041개 ▲2020년 1830개 ▲2021년 1042개(7월 기준)에 달했다.
불량이 나는 이유는 채혈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혈액을 사용할 수 없거나 정량채혈을 하지 못하거나 채혈 중 혈액백, 성분채혈키트의 문제로 혈액이 오염돼 사용할 수 없고, 혈액 성분 제조 시 혈액백 파손, 용혈·혼탁 및 오염 등이 발생한 경우로 파악됐다.
강 의원은 "부적격 판정으로 폐기되는 혈액 손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매년 응고, 오염, 혈액선 검사 결과 이상 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폐기되는 혈액이 2017년 3만 6627unit, 2018년 3만 6477unit, 2019년 3만 8985unit로 매년 증가하다가 2020년 3만 4295unit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혈액 보관 과정에서의 폐기량도 2017년 1335unit, 2018년 1189unit, 2019년 1283unit, 2020년 1002unit로 매년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비대면 확산으로 혈액 수급이 심각한 수준인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헌혈에 참여해 준 국민의 선의가 헛되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헌혈기획단계부터 공급단계까지 혈액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