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영수증 리뷰 '별점평가' 폐지해야"

의협 "영수증 리뷰 '별점평가' 폐지해야"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9.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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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적 리뷰·별점, 의료기관 피해·일방적 의견 평가 방식 개선해야
네이버, 10월부터 '키워드' 방식 전환…실명제·방문인증 절차 강화 제시

네이버 '영수증리뷰' 화면 갈무리.
네이버 '영수증리뷰' 화면 갈무리.

악의적인 병의원 리뷰·별점 테러 등에 대한 의료기관의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영수증 리뷰'의 별점 평가 방식을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9월 2일 용산임시회관에서 네이버측과 영수증 리뷰 관련 간담회를 열어 의료기관의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개선을 요청했다. 

의협은 의료의 특수성에 대해 상세하게 언급하며 소비자 일방의 의견으로 의료기관을 평가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의협은 "의료는 정부의 진료비 통제를 받고 있어, 여타 일반 상품·서비스 처럼 비용 할인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며 "환자의 건강과 생명, 질병의 치료는 그 어떤 가치보다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 일방의 의견으로 의료의 질을 평가토록 하는 영수증 리뷰 제도를 의료 분야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영수증 리뷰 제도 폐지하거나 의료기관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의협은 국내 포털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의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회적 책임·역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네이버측은 '영수증리뷰'의 별점 평가 방식을 10월 중 폐지하고, '키워드' 리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10월 중에 별점 평가를 중지하고, 내년 1월에는 별점을 제거하는 등 후속조치를 진행키로 했다. 아울러 각 업종별 장점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의협과 함께 병의원 관련 키워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는 뜻도 전달했다. 

이와 함께 허위 리뷰를 차단하기 위한 실명제 도입, 실제 방문 인증, 사업자 보호 이용 정책 동의 등 절차를 강화하고, 향후 부정행위를 걸러내기 위해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병의원 리뷰로 인한 개원가의 피해는 극심한 상황이다.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지난 8월 진행한 병의원 리뷰 관련 설문조사에서 개원의 61.9%가 "병원 평판이나 진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거나,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했다. 병의원 리뷰로 인해 피해를 본 대부분의 개원의는 매출 감소와 법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1.9%는 "병원을 폐업하거나 이전·재개원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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