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뉴스결산⑤'숭고한 희생' 이영곤 원장 의사자 인정…코로나19 속 순직한 의사들

2021년 뉴스결산⑤'숭고한 희생' 이영곤 원장 의사자 인정…코로나19 속 순직한 의사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1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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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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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부터 코로나19 진료·방역 최일선에서, 또 교통사고 수습 과정에서 의업의 소명을 다하다가 고귀한 생명을 잃은 의사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졌다. 

1월에는 지난 56년간 지역의료현장을 지키며 인술을 펼친 노의사와 젊은 공보의의 죽음이 전해졌다.

고 장청순 원장(경기 성남·장내과의원)은 1965년 개원한 이후 반백년 넘게 지역주민의 건강을 보살펴 왔다. 그러나 장 원장 역시 코로나19를 비껴가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말 자신이 감염된 줄 모르는 환자를 두 차례 진료한 장 원장은 올해 1월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회복치 못하고 1월 24일 향년 87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유족들은 "어머니께서는 평생을 내과의사로서 의술을 베풀며 순직으로 삶을 마치셨다. 의대 졸업 후 56년 동안 쉬지 않고 환자를 돌보며, 고령임에도 개의치 않고 진료하셨다"며 "너무 안타깝고 슬프지만, 소신대로 의료인으로서의 직분을 완수하고 떠나셨다. 그런 어머니를 한없이 존경한다"고 했다. 

1월 26일에는 이유상 공보의(33세·성형외과 전문의)가 근무 중이던 군산의료원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이유상 공보의는 군산의료원 응급의료과장을 맡아 응급환자를 돌보는 한편, 김제생활치료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등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하는 한편, 방역당국에 공보의 근무여건 개선을 주문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백신 안전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인 대상 백신 우선 접종 후 목숨을 잃은 의사 회원에게 의료계의 추모가 모아졌다. 

고 이복근 회원(울산 중구·우정병원)은 내원 환자 보호를 위해 4월 29일 백신을 접종한 후 5월 1일 자택에서 별세했다. 

대한의사협회는 "13만 의사 동료들과 함께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켜온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국민에게 일상을 돌려주기 위해 의료인들의 건강과 안녕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의료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살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2차 사고로 생명을 잃은 고 이영곤 원장(경남 진주·이영곤내과의원)의 소식은 슬픔의 무게를 더했다. 

고인은 추석 성묘를 다녀오다 남해고속도로 진주나들목 근처에서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진 후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난 것을 발견하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길을 뚫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SUV  탑승자의 부상 정도가 경미해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오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덮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사고 이후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등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추모와 함께 의사자 지정을 촉구했다. 

결국 보건복지부는 11월 26일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고인을 의사자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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