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10곳 중 3곳' 폐업 고려…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 경영난 '심각'
의협, 내과·외과·산부인과·소청과·흉부외과 등 필수의료 회생 대책 추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영 악화'는 의료계 역시 피해 가지 못했다. 특히 개원가를 중심으로, 10곳 중 3곳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의협신문]이 2021년 5월 일주일간 진행한 설문조사(개원의 692명 참여)결과, 의료기관 10곳 중 9곳 이상은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에 참여한 의료기관 중 26.6%가 경영난으로 인해 '폐업을 준비'하거나 '1∼2년 내 폐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소청과의 경우 폐업을 준비 중이거나 2년 이내 폐업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무려 53.0%에 달했다. 이비인후과 역시 31.6%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해당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고, 집행부 출범 시작부터 소아청소년과 정책 개선 특별위원회과 이비인후과 정책개선 TF를 각각 구성했다. 이외 고질적 저수가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필수의료과 살리기 TF'도 함께 출범시켰다.
정부 역시 필수의료 위기 상황에 대해 공감, 의료계의 요구에 따라 '필수의료과 협의체'를 보건의료발전협의체 내 공식 분과 협의체 형태로 구성, 지난 10월 첫 회의를 개최했다.
협의체에서는 전공의 수급 문제 등으로 향후 진료과목 유지에 심각한 위기가 있다고 판단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해 흉부외과, 비뇨의학과의 문제를 함께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필수의료과 적정 전문의 양성 규모 ▲적정 전문의 양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 ▲적정 전문의 양성에 따른 균형 배치 및 지속 가능성 확보 대책 ▲필수의료과 인프라 및 의료 접근성 유지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필수의료과 살리기 TF 위원장을 맡은 이상운 의협 보험정책 부회장은 "늦었지만 최소한의 성과라도 내어야만 존폐의 위기에 놓인 필수의료과를 회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