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과학기술대전 초청…안과 신기술 '눈길'

가천대 길병원, 과학기술대전 초청…안과 신기술 '눈길'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12.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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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흔 교수, 백내장 수술용 조명기구 '스마트빔 아이챠퍼' 개발
미국 FDA 의료기기 인증 거쳐 세계 백내장 수술 시장 진출

가천대 길병원이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에 안과 수술 분야 신기술 개발로 초청받았다.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오른쪽)와 이기웅 교수(왼쪽).
가천대 길병원이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에 안과 수술 분야 신기술 개발로 초청받았다.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오른쪽)와 이기웅 교수(왼쪽).

가천대 길병원이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에 안과 수술 분야 신기술 개발로 초청받았다. 130여 개 전시기관 중 의료기관이 초청된 곳은 가천대 길병원을 포함 두 곳 뿐이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한국과학창의재단·한국연구재단 공동 주관으로 12월 22∼24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국가첨단전력기술 육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개최되고 있는 과학기술대전에는 대학, 기업, 정부출연 연구원, 과학관, 과학문화단체 등 기술 성과를 인정받아 초청된 130여개 기관이 부스를 마련하고 기술 성과를 전시 중이다. 의료기관으로 참여한 두 곳은 가천대 길병원(백내장 수술용 기구 개발)과 연세대학교의료원(5G기반 AI응급의료시스템)이다. 

길병원은 바이오·헬스분야 전시기관 중 '바이오 기술의 미래'를 주제로 한 연구 성과들로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연구중심병원인 길병원은 의료진의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연구에만 그치지 않고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초청받은 연구 역시 진료실에서의 연구 성과가 글로벌 산업화로 이어진 사례로, 남동흔 교수(안과)가 직접 고안해 개발한 백내장 수술용 기구인 '스마트빔 아이챠퍼'. 

'스마트빔 아이챠퍼'는 국내외에서 표준으로 쓰이고 있는 백내장 수술도구에 변화를 가져왔다. 전통 방식의 백내장 수술은 수술실에 설치된 밝은 조명으로 수술 부위에 대한 시야를 확보한 뒤 챠퍼를 이용해 수행한다. 

남동흔 교수는 이 외부 조명으로는 안구 반대쪽을 세밀하게 살필 수 없다는 점, 밝은 조명을 쳐다보며 견뎌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함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수술 기구인 챠퍼의 끝에 조명을 달았다. 

남 교수는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조명 챠퍼 사용 수술이 백내장 수술의 안정성·편의성 등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각종 논문을 통해 증명했다. 

남 교수는 지난 2017년 벤처기업 (주)오큐라이트를 설립했다. 안내 조명 챠퍼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임상 현장의 안과 의사들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식약처 인증은 물론, 국가 보건신기술(NET)로 인정받았다. 국내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월에는 까다롭다는 미국 FDA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 진출했다.

남 교수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백내장 수술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빔 아이챠퍼는 환자들과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연구 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증명했다"며 "한국 의료진이 만든 기술로 세계 안과 수술시장에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전시부스에 기존 외부 조명 방식의 백내장 수술 현미경, VR로 체험하는 스마트빔 아이챠퍼 수술실 참관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준비했다. 

김양우 길병원장은 "길병원 의료진이 개발하고 발전시킨 기술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 바이오 기술 성과로 선정된 데 보람을 느끼고, 연구중심병원의 성과들이 국가에 기여하는 기술로 발전하는데 의료기술사업단을 통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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