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도 대형품목 줄줄이 특허만료 예정, 제네릭 출격 대기
개원가 하반기 '테넬리아' 제네릭 출시 관심..."시장 변화 분수령"
'가브스(성분명 빌다글립틴·노바티스)' 후발약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특히 하반기 특허 만료를 앞둔 '테넬리아(테넬리글립틴·한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4일 의약계에 따르면 올해 가브스와 테넬리아 등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들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후발약 출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시작은 가브스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가브스메트다.
지난달 한미약품과 안국약품을 시작으로, 경보제약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삼진제약, 한국뉴팜 등이 줄줄이 후발약을 선보인다.
1월 1일자로 급여 등재를 확정한 한미약품과 안국약품은 지난 1월 10일 각각 염변경 단일제인 '빌다글'과 복합제인 '빌다글메트', 가브스 제네릭인 '에이브스'를 공식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허 문제로 이들보다 급여 적용이 다소 늦어진 후발약들도 재정비를 마치고 출격한다.
경보제약의 염변경 후발약인 '빌다'를 비롯해 삼진제약 '빌가드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힐러스메트', 안국약품 '에이브스메트', 안국뉴팜 '빌다틴메트' 등이 2월 1일자로 급여등재됐다.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에도 바야흐로 후발약 경쟁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다만 의료계는 가브스 후발약 출시가 DPP-4 억제제 계열 당뇨치료제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고 있다.
당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복용 순응도 때문인데, 가브스의 경우 1일 2회 복용 용법이라 편의성 측면에서 선호가 떨어져 가브스 외 다른 DPP-4 억제제를 대체하는 확장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6년 557억원에 달했던 가브스와 가브스메트 원외처방은 2019년 462억원, 2020년 445억원, 2021년 413억원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하반기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테넬리아 물질특허 만료가 시장 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원외처방을 자랑하는 시장 선두 제품 '자누비아(시타글립틴·MSD)', '트라젠타(리나글립틴·베링거인겔하임)'와 마찬가지로 1일 1회 복용 용법인데다, 약효 면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있는 터라 관심이 크다.
대한내과의사회 관계자는 "가브스 후발약의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나, 테넬리아 제네릭이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테넬리아 시장군을 넘어 DPP-4 억제제 처방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평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DPP-4 억제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이미 6000억원 시장을 돌파했다. 테넬리아 원외처방 규모는 2016년 150억원에서, 2020년 424억원, 지난해 436억원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원가의 관심에 시장도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오는 10월 25일 특허 만료를 앞두고 이미 30여개가 넘는 국내사가 테넬리아 제네릭 허가를 받아둔 상태다.
트라젠타와 자누비아의 물질특허도 각각 내년 8월과 9월 만료될 예정이라, DPP-4 억제제 후발약 경쟁은 내년까지 치열하게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