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용 RAT 양성만으로 팍스로비드 처방 가능 '14일부터'

전문가용 RAT 양성만으로 팍스로비드 처방 가능 '14일부터'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03.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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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한시 적용' 후 연장 여부 결정…"의사 판단, PCR 재검 가능"
중대본 "확진자 급증, 전문가용 RAT 양성 예측도 크게 상승" 설명

개선된 RAT 양성시 업무 프로세스 (제공=보건복지부) ⓒ의협신문
개선된 RAT 양성시 업무 프로세스 (제공=보건복지부) ⓒ의협신문

다음주 월요일(3월 14일)부터 동네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 추가 PCR 검사 없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할 수 있다. 

시행은 약 한 달간 한시적으로 진행되며 기존 예상 방안처럼 의사 판단하에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기존대로 PCR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관련 기사: 전문가용 RAT 양성 시 의사 재량으로 '신고 or PCR' 선택 가닥).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월 11일 브리핑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3월 14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응급용 선별검사(PCR)와 유증상자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경우 의사 판단 하에 확진으로 간주, PCR 검사 양성 확진과 동일하게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응급용 선별검사란, 응급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량의 검체를 통한 신속 PCR 검사 방법을 말한다.

이번 시스템 개선은 PCR 추가 검사 등 절차를 간소화해 먹는 치료제 처방·복용 시기를 앞당겨 중증화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이다. 

최근 코로나19 유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 예측도가 크게 상승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호흡기전담클리닉 76곳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이 PCR 검사 양성으로 이어진 비율은 94.7%로 집계됐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는 검사한 병의원에서 주의 사항과 격리 의무 발생 사실 등을 바로 안내받은 뒤 즉시 격리와 재택치료를 개시하게 된다.

이기일 통제관은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확인된 경우, 보건소 등을 방문해 추가 PCR 검사를 하지 않아도 바로 진료·상담·처방을 시행하게 된다"며 "보건소의 확진 판정 문자를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검사를 받은 직후 호흡기진료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의 경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 시 바로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중대본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의 경우 먹는 치료제를 조기 처방해 위중증을 방지하고, 추가 PCR 검사를 위한 이동이 필요 없어짐에 따라 추가 확산 전파 위험이 억제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가 PCR 검사 수요를 대체하면서, PCR 검사 역량이 보존돼 감염취약시설, 동가가족 등 우선순위 검사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인해 다음주부터는 신속항원검사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호흡기전담클리닉,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 포함)은 전국 7588곳이다.

보건소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양성자에 대해 의료기관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후 즉시 격리 통지, 확진자 조사와 환자 분류 등의 행정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 때 전문가용 RAT 양성일 때에도 의사 판단에 따라 PCR 검사를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 

정통령 방대본 총괄조정팀장은 "RAT 양성 시 추가 PCR 미실시가 원칙"이라면서도 "의사 판단하에 추가 PCR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전문가용 RAT의 양성 예측도가 높아져 RAT 양성 시 PCR 검사 중복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의사의 판단에 따라 재검이 필요할 경우 길을 열어뒀다는 설명이다. 

정통령 팀장은 "예를 들어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RAT를 했는데, 결과가 아주 약하게 나타나 재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여러 증상 등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PCR 검사가 다시 한번 필요하다는 소견이 있는 경우  여전히 PCR 재검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며 "이 경우 현재와 같이 선별검사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진단체계는 한시적 시행(한 달) 이후 평가를 통해 연장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이기일 통제관은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한 달간 한시적으로 시행해보고, 평가를 통해 연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개선을 통해 확진자의 신속한 관리로 환자관리 공백을 방지하고 중증화를 예방하는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의심증세가 있는 국민은 가까운 호흡기진료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 검사를 실시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치료가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환자에게 전화 상담과 처방을 빨리 안내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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