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외 '소트로비맙·몰누피라비르' 등 치료제 준비 미흡 질타
"사망자 및 위중증 환자 줄이기 위한 적절한 치료 필요" 강조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0만명 이상 발생한 것과 관련 정부와 방역당국이 자랑하는 'K-방역'이 붕괴했다고 밝혔다.
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수급·처방 부족으로 국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정부의 '소트로비맙'과 '몰누피라비르' 등 다양한 치료제 준비 미흡을 질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환자는 하루 최대 60만명에 달했고, 하루 사망자는 301명(3월 17일 기준), 누적으로는 1만 1782명 발생했다. 이에 따른 병원의 중증 병상 가동률도 66.5%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강기윤 의원은 3월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치료제 부족을 우려해)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제를 구입할 것을 주문해왔다. 정부가 자랑해오던 K-방역이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미국 FDA에서 긴급승인을 받은 항제치료제 소트로비맙, 카시리비맙+임데비맙, 밤라니비맙+에테세비맙 등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 진료권고안(버전 2.1)'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먼저 진료권고안에서 소트로비맙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의 치료 효과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점과 렉키로나와 이부실드는 각각 치료 미권장 및 임상적 근거 부족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는 진료권고를 발표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진료권고안에 따르면 렉키로나는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용량 내에서는 중화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는 3월 현 시점, 투여를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시험관 수준에서 분석한 결과, 해당 성분 용량을 비변이바이러스(GR)를 중화시키는 용량의 1만 배까지 증가시켜도 중화가 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면서 진료권고안 내용의 모순을 꼬집었다.
또 "정부가 도입가능성을 밝힌 이부실드조차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는 입증됐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감염예방 효과를 입증할 만한 자료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반복투여의 안전성·효과에 대한 임상은 이뤄진 바가 없는데도 이미 투여한 경우 6개월 뒤에도 허가 적응증에 부합하고 여전히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면 6개월마다 재투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팍스로비드에 관해서도 "답답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처방 중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의 경우 병용금기약물이 28개에 달해, 실제 현장에서는 처방까지 1시간이 걸릴뿐 아니라, 그마저도 약국에서는 재고가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의 경우도 미국, 영국 등 18개 국가 사용 승인 및 미국 NIH 등 치료 가이드라인 권고까지 받았음에도 지난 2021년 11월 긴급사용신청 접수 후 5개월째 식약처에서 검토가 늦어지고 있어, 국민이 언제 처방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정부는 하루에도 300여명 이상, 오늘(18일)까지 총 1만 1000명 이상 사망하고 있음에도, 치료제조차 다양하게 구입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선진국들은 아직도 보이지 않게 치료제 구입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국민의 생명 앞에 무엇이 중요한가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부는 조속히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를 구입해 의료진이 환자의 예상되는 위험도에 따라서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