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환자중심의료' 명분으로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환자경험평가를 시행 중이다.
의료계는 평가 기준의 모호성, 사전 홍보 및 피평가자 공유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정부는 평가대상을 현행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전체 종합병원과 전문병원·의원으로까지 점차 확대하고, 평가 영역도 만성기 입원과 외래 영역까지 넓힐 방침이다. 또 평가 결과를 활용해 가감지급 등 보상제도와 연계할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의사들은 환자경험평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전체 응답자 6340명 가운데 83.2%(전혀 모름+잘 모름)가 모르고 있었다. 특히 개원의는 94.5%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공보의(89.9%)·봉직의(86.9%)·군의관(85.9%)·전임의(84.0%)·전공의(80.7%) 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교수직군은 44.4%(잘 알고 있음+매우 잘 알고 있음)가 '알고 있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의료계는 환자중심의료가 보건의료체계 전반의 범주에서 논의되고 개선돼야 한다고 입장이다. 환자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보건의료체계를 지속하면서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책임으로만 돌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가감지급 등을 위한 수단이나 의료기관 서열화를 목적으로 이뤄져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평가 점수로 순위를 매기고 의료기관 간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의료진이 환자중심의료를 온전히 실천할 수 있는 최상의 의료환경을 구축하는 게 먼저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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