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자살률 2.2배 높아…자해·자살시도는 여성이 1.54배↑
지역별 경기·서울·부산 순, 연령 높을수록 자살률 증가
2020년도 우리나라 자살자 수가 1만 319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604명(4.4% 감소)적은 숫자다. 하지만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여전히 1위를 기록하고 있어, 긍정적 예측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함께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오는 15일 <2022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한다고 밝히며 14일 통계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자살예방백서는 2014년부터 시작, 올해 9년째 발간하고 있다.
백서에서는 자살 현황과 자살 예방을 위한 부문별 자살 예방사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외 우리나라의 자살 및 자해·자살 시도 현황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자살 통계도 제공한다.
백서에 따르면, 2020년도 우리나라 자살자 수(1만 3195명)는 자살률 최고치였던 2011년과 비교했을 때 17.0%(2711명)이 감소했다. 자살률은 19.0%(6명)나 감소했다. 인구 10만명 당으로 분석한 자살률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이 감소했다.
성별로는 전체 사망자 중 남자가 9093명(68.9%), 여자가 4102명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2.2배 높은 자살률을 보였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여자가 2만 1176건(60.7%)으로 남자1만 3729건(39.3%)보다 1.54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6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62.6명)이 가장 높았다.
반면, 응급실 내원 자해·자살 시도자는 20대가 1만 7건(28.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40대(5279건, 15.1%), 30대(5272건, 15.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3129명), 서울(2161명), 부산(921명) 순으로 많았으며,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충남(27.9명), 제주(25.5명), 강원(25.4명) 순으로 높았다.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월(月)은 1228명인 7월(9.3%)이었으며, 8월(1185명, 9.0%), 5월(1152명, 8.7%) 순으로 많았다. 가장 적은 달은 913명인 12월(6.9%)이었다.
남자의 경우 10대·20대는 정신적 어려움이 자살동기였고, 30대~5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높았다.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다.
OECD 회원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9년도 기준 24.6명으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 평균(11.0명)과 비교했을 땐 2.2배가 높다.
정부 관계자들은 자살률이 감소됐다는 통계가 나왔지만 긍정적 예측은 아직 이르다는 진단을 내놨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2022 자살예방백서에서 자살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향후 추세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며 "정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을 반영해 실효성 높은 자살예방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2020년 자살률 감소라는 성과를 두고 긍정적인 예측을 이어가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살예방백서에 포함된 자살현황 및 사업내용이 자살 예방 관련 실무자들이 각 지역의 상황과 여건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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