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내 폭언·폭행 경험 78.1%…응급의학과 피해 두드러져
젊은의사, 폭력에 무방비 노출…60대 이상 노년층도 절반이상 '경험'
응급실 등 의료현장 불안감 팽배…'안전하다' 인식은 10% 밑돌아
[의협신문]은 지난 6월 15일 응급실 의사 흉기 살인미수 사건과 6월 24일 대학병원 응급실 방화 사건이 잇따라 발생, 보복성 폭력범죄가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방지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응급실 폭력 관련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응급실 폭력 방지를 위한 대회원 긴급설문조사는 [의협신문] 'DOCTORSNEWS 설문조사 시스템'을 통해 전국 의사회원을 대상으로 19개 설문문항으로 6월 28일 10시 부터 6월 30일 10시까지 실시, 총 1206명의 회원이 응답했다. 신뢰도는 92.1%, 표본오차는 ±1.4이다.
[의협신문]은 ▲응급실 폭언·폭행 경험 ▲대응 매뉴얼 및 보안요원 배치 ▲응급실 경찰 배치 ▲법령 정비 ▲진료거부 및 검색대 설치 등에 대해 의사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설문조사결과를 세부 분석했다.
의사들이 진료현장에서 폭언이나 폭행에 노출되는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 중 여덟이 최근 1년 내 폭언·폭행을 경험했으며, 특히 응급의학과 전공의의 경우 96%가 폭언·폭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최근 대한의사협회에서 진행한 '응급실 폭력 방지를 위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8.1%가 최근 1년내 폭언·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응급의학과 의료 인력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응급의학과는 전문의 83.7%, 전공의 96%가 폭언·폭행을 경험해, 다른 전문과 전문의(61.4%)·전공의(73.0%)·일반의(72.7%) 등을 크게 앞섰다.
성별에 따른 피해 경험은 남성(79.8%)이 여성(73.0%) 보다 약간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94.5%), 30대(83.5%) 등으로 젊은 의사들 대부분이 폭언·폭행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0대(78.6%)·50대(58.9%)·60대 이상(56.3%) 등으로 장·노년층 의사들 역시 피해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근무지별로는 전문응급의료센터(85.2%)·지역응급의료센터(83.5%)·지역응급의료기관(79.5%)·권역응급의료센터(77.0%) 등 응급의료기관에서 폭언·폭행 발생이 잦았다.
그렇다면 폭언·폭행 빈도는 얼마나 될까.
절반 가까이(47.3%)는 '1년에 1∼2회' 겪는다고 답했으며, '한 달에 1∼2회'(32.1%) 비율도 높았다. 그러나 '1주에 1∼2회'(11.2%)로 나타나 매주 한 두 차례 폭언·폭행을 겪는 비율이 10%을 넘었으며, 극소수이지만 '매일 1∼2회'(1.7%) 폭언·폭행을 호소한 경우도 있었다.
근무형태별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1년에 1∼2회'(48.8%) 폭언·폭행을 경험했으며,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한 달에 1∼2회'(42.9%) 비율이 높았다.
성별에 따른 '1년에 1∼2회', '한 달에 1∼2회' 경험 비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는 '1년에 1∼2회' 비율은 50대가 가장 높았으며, '한 달에 1∼2회' 비율은 20대(36.4%)·30대(36.1%)에서 높았다. '1주에 1∼2회' 비율은 20대(29.1%)가 가장 높았다.
응급실 종류별 폭언·폭행 피해 사례는 '1년에 1∼2회'의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46.9%)·지역응급의료센터(46.2%)·지역응급의료기관(45.9%) 등이 비슷했으며, 전문응급의료센터(29.6%)는 약간 낮았다.
그러나 '한 달에 1∼2회' 비율은 전문응급의료센터(37.0%)·지역응급의료센터(36.9%)·지역응급의료기관 등이 유사했으며, 권역응급의료센터(28.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응급실 폭언·폭행이 빈발하면서 의료진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었다.
응급실 안전도를 묻는 질문에 절반 넘게(56.2%) '불안하다'(매우불안+불안)고 답했다. '안전하다'(안전+매우안전)는 응답은 9.5%에 그쳤다.
근무형태별로는 응급실 근무 여부를 떠나 모든 진료 영역에서 '불안하다'는 인식이 50∼60%를 상회했다.
응급실 종류별 분석에서는 '지역응급의료기관' 근무 인력이 불안도가 더 높았다. '매우 불안'(16.1%)·'불안'(51.2%) 등으로 다른 응급의료기관 근무자의 불안 정도를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