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수젯, 글로벌 스타틴 치료 가이드라인 바꿀 수 있을까?

로수젯, 글로벌 스타틴 치료 가이드라인 바꿀 수 있을까?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22.08.09 17:2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심장협회(AHA)·심장학회(ACC) 가이드라인 개정되나
저용량 복합제와 고용량 스타틴 단독 비교 의미 커 한목소리

8월 8일 로수젯 임상시험 RACING 임상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미약품의 '로수젯' 비교임상 시험 결과가 글로벌 치료 지침으로 통하는 미국심장학회(ACC)나 미국심장협회(AHA)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번 임상시험이 글로벌 치료 지침 개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추가적인 임상시험 결과가 쌓여야 개정될 것이란 신중론도 있다. 하지만 이번 로수젯의 임상결과가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추가한 복합제의 전망을 밝게 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장양수 차의대 교수(심장내과)와 연세의대 홍명기·김병극·최동훈·홍범기 교수는 지난 7월 세계적인 학술잡지 <란셋>에 실은 로수바스타틴(10mg)과 에제티미브 복합제 '로수젯'과 고용량 로수바스타틴(20mg) 비교임상 실험인 RACING 결과를 8월 8일 재조명했다.

연구팀은 2017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26개 병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하지동맥질환 등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환자 3780명을 대상으로, 중등도 스타틴(10mg)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로수젯 1894명)과 고용량 스타틴 단독요법(로수바스타틴 20mg, 1886명)을 무작위로 투여한 후 3년간 추적했다.

일차 평가변수인 투여 후 3년 시점에서 심혈관계 사망, 주요 심혈관계 사건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발생은 로수젯 172명(9.1%), 단독요법군 186명(9.9%)으로 로수젯이 단독요법보다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차 평가변수인 LDL-C목표 수치(70 mg/dL미만) 도달률은 1년 시점 병용요법군에서 73%, 단독요법군에서 55%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군이 높았다. 2, 3년 시점에서 로수젯 투여군은 75%, 72%로 나타났다. 단독요법군은 60%, 58%였다.

로수젯과 고용량 로수바스타틴의 심혈관 이벤트 발생률이 차이가 없다

저용량 스타틴, 에제티미브 복합제가 고용량 스타틴보다 효과와 안전성 모두 떨어지지 않는다는 RACING 연구결과가 나오자 AHA나 ACC 치료 지침이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섞인 반응도 나왔다.

AHA나 ACC 가이드라인은 저용량 스타틴 투여로 LDL 수치가 낮아지지 않을 경우 고용량 스타틴을 투여하고, 고용량 스타틴을 투여할 수 없는 경우 에제티미브 복합제 등을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날 연구결과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패널로 나선 김병극 연세의대 교수는 "이번 RACING 연구는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줄 만한 하다"며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에 먼저 무게를 실었다.

로수젯과 같은 복합제를 저용량 스타틴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고용량 스타틴보다 우선 쓸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개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특히 김병극 교수는 "에제티미브의 효과를 처음 입증한 IMPROVE-IT 임상시험이 에제티미브를 더한 스타틴 복합제와 에제티미브를 더하지 않은 대조약을 비교했지만 RACING 연구는 저용량 로수바스타틴에 에제티미브를 더한 복합제와 고용량 로수바스타틴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임상시험"이라고 덧붙였다.

장양수 차의대 교수는 가이드라인 개정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장양수 교수는 "이번 임상결과는 임상 결과 뿐 아니라 세계적인 학술지 <란셋>에 실려 글로벌 가이드라인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명기 연세의대 교수 역시 "스타틴 용량을 두 배로 올린다고 LDL 수치가 절반으로 떨어지지 않지만, 그에 따라 커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감내해야 한다"며 "스타틴을 증량하지 않고 에제티미브를 더한 것만으로 LDL 수치를 내릴 수 있다면 매우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RACING 단독연구만으로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을 바꿀 수 없는 만큼 추가적인 비교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번 RACING 연구결과에 세계적인 내분비 의료진의 이목이 쏠린 것만큼은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한미약품은 이번 임상시험을 지원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병원, 원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명지병원 등 국내 26개 의료기관이 이번 임상시험을 맡았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