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회장, 8월 19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의료현안 관련 면담
이필수 회장 "코로나19 대응 민관 협업·소통으로 시스템 방역" 제안
최대 당면 현안 커뮤니티케어·필수의료 등 주요 과제 제안사항 전달
한덕수 총리 "의협이 제안한 과제 공감…의-정간 긴밀한 협력" 당부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일행이 8월 19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커뮤니티케어, 필수의료 문제 등과 관련해 국민건강 수호를 위한 발전적 방안을 논의했다.

이필수 회장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18만명을 넘나드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민과 의료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9월말쯤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 등 국가적 보건의료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런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서는 원활한 민관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필수 회장은 "민관 협업과 소통을 통해 지역실정에 맞는 의료자원 활용은 물론, 현장의 전문가 의견이 적극 반영돼야 할 것이며, 의협은 보건의료 전문가단체로서 국민 생명 보호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의협에서는 재택치료관리모델 마련과 동네의원 중심 의원급의료기관 진료모델을 통해 위기극복 견인에 앞장선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전문가 의견과 데이터에 의거해 대응하고 지역의사회와 기초지자체의 협력 채널을 만들어 극복하는 시스템 방역, 핀셋방역을 시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17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시도보건복지국장 및 지역의료계와 연석회의를 가져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중앙 및 지역별 정기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원스톱 진료기관 활성화, 먹는 치료제 처방률 제고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등 코로나19 의료대응 체계 마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이 이날 한덕수 총리에게 전달한 '코로나19 재유행 의료대응을 위한 제안서'에는 ▲고위험군·중증환자 대응(고위험군 예방·진단·치료·관리 실질적 대응체계 마련) ▲무증상·경증환자 대응(1차 의료기관 중심의 무증상 및 경증환자 대응 의료체계 확충) ▲중장기 코로나19 의료체계 점검 및 구축(행정절차 간소화 및 보건소 역량 강화, 지역단위 자치단체-의사회 상설 협의체 운영) 등이 포함됐다.

의협은 최대 당면 현안인 커뮤니티케어와 필수의료에 대한 의견도 한덕수 총리에게 전달했다.

의료계의 입장을 설명한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돌봄 문제는 대한민국 보건의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초고령화 시대로 인한 의료비의 급격한 증가에 대한 해결과 어르신들의 건강과 돌봄을 국가에서 효율적으로 책임지는 데 있어 의료전문가 중심의 커뮤니티케어가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가 급격히 몰락하고 있다"면서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는 조속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우봉식 소장은 "커뮤니티케어와 필수의료 살리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총리실 산하 또는 보건복지부와의 민관 상설협의체를 구성해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필수 회장과 우봉식 소장의 의견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몇 년간 의료계와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에 대응해 왔고, 의사와 간호사 등의 헌신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감사드려도 충분치 않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국의 의료진과 의협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의 코로나19 대응에도 의료계의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의료와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분야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시켜 세계 최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의료계와 적극 소통하고 지원하겠다"며 "의료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성근 비서실장, 김영수 사회조정실장, 그리고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이 참석했다.

의협에서는 이필수 회장을 비롯해 이광래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 김수철 대외협력이사 등이 함께 했다.

이필수 회장 일행은 한 총리와의 면담 이후 방문규 국무조정실장과도 면담을 갖고, 코로나19 대책, 필수의료 살리기, 커뮤니티케어 등 의료현안에 대해 추가적으로 논의했다.

이정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