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의원 '탈모 진료비 약 420억, 5년만 46.6% 증가' 짚어
"탈모는 사회적 질병…청년 탈모 건보 우선적용 고려해야"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약으로 주목받은 '탈모 급여화' 이슈가 2022년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시 조명됐다.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자 당시 "탈모인이 겪는 불안, 대인기피, 관계 단절 등은 삶의 질과 직결되기에 결코 개인적 문제로 치부될 수 없다"며 "탈모치료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고, 중증 탈모 치료를 위한 모발이식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 탈모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전남 목포시·보건복지위원회)은 10월 10일 배포한 국정감사 보도자료에서 "탈모는 사회적 질병"이라며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의 경우 탈모에 건강보험 우선적용을 적극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전 대선후보자의 '핫'했던 공약이 국정감사를 계기로, 다시 언급된 것이다.
김원이 의원은 먼저 병적 탈모환자가 지난해 24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병적 탈모를 치료받은 사람은 총 114만 8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와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탈모 등 병적 탈모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유전성 탈모와 노화로 인한 탈모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영역이다.
병적 탈모 환자의 급증세를 봤을 때 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탈모인 역시 상당 수일 것으로 예상, 청년을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을 확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해석된다.
김원이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병적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민은 24만 3609명으로 2017년 21만 4228명 대비 13.7%(29381명) 증가했다.
연도별 환자 수는 ▲2018년 22만 4688명 ▲2019년 23만 2671명 ▲2020년 23만 3459명 ▲2021년 24만 36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병적 탈모의 진료비는 419억 9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286억 4000여만원에서 5년만에 46.6%나 증가했다. 5년간 병적 탈모 진료비 총액은 1779억 8000여만원이다.
성별로는 지난해 병적 탈모 환자 중 남성이 13만 5845명(55.8%), 여성이 10만 7764명으로(44.2%) 남성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30대와 40대, 20대 순으로 탈모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환자는 5만 2722명(21.6%), 40대 5만 2580명(21.6%), 20대 4만 7549명(19.5%)로 20~40대 환자가 전체의 62.7%를 차지했다.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하는 젊은층이 탈모를 적극 치료한다는 얘기다.
김원이 의원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유전성 탈모 등을 감안하면 국내 탈모 인구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이어 "지난 대선때 민주당은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해 탈모의 건강보험적용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탈모는 사회적 질병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진출을 앞둔 청년의 경우 탈모에 건강보험 우선적용을 적극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