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담 병상 계약 끝나는데…대책 無 정부 "어쩌려고"

코로나 전담 병상 계약 끝나는데…대책 無 정부 "어쩌려고"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2.11.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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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병원·병상 및 고위험환자 재택 모니터링 올해 종료
"응급실 체류시간 증가 등 응급의료체계 전체 부담 우려"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사진=김선경 기자] ⓒ의협신문

코로나19 전담병원 전담병상 계약이 올해로 끝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아직까지 2023년도 운영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병원계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응급의학의사들의 우려가 크다.

"의사들도 코로나19가 끝나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결코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11월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연착륙에 대한 정부의 계획이나 대책이 전무한 상태다. 코로나19를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응급의학과 입장에서는 너무도 답답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전담병원·전담병상의 계약은 오는 12월 31일 일괄 종료될 예정이다. 병원에서 참여 중인 고위험환자 재택 모니터링 역시 올해 종료된다. 하지만 정부는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고용했던 의료인들의 추가 계약 여부도 문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애써온 의료인들은 정부 계획에 따라 고용 여부가 좌우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의선 응급의학의사회 대외이사는 "병원 입장에서는 향후 계획이 나와야 환자 수용·입원 계획, 의료인 추가 계약 여부 등을 정할 수 있다"며 "심지어 코로나19 중앙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대한 연장 여부조차 확정이 안 된 상황이다.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서 아무 것도 대비할 수 없다"고 한탄했다.

응급의학과의 가장 큰 고민은 전담병원·병상 계약 및 고위험환자 재택 모니터링 종료 이후에 벌어질 상황이다.

이형민 회장은 "재택모니터링이 종료될 경우, 재택 중등증 환자의 조기인지가 늦춰지며 중환자 증가 가능성이 있다. 이는 응급실로의 환자방문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전담병원 계약이 종료되면 환자 입원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환자 응급실 체류시간 증가, 수술·시술까지의 대기시간 증가, 전원 건수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다시 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 증가로 귀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자들의 응급실 체류시간 증가는 구급대 환자 이송과정에서 응급실 입실까지의 소요시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응급의학의사들은 이러한 연쇄반응이 결국엔 응급의료체계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형민 회장은 "정부의 코로나19 환자 진료에 대한 보상 수가가 없어졌다. 이제 관리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를 보려는 병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딩은 모두 응급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델타 유행 당시 많은 수가를 보전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확진자와 중환자들이 쏟아졌음에도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면서 "아무런 보상이 없는 상태에서 중대본·중수본 등 모든 기구까지 해체한다면, 어느 누가 감염병 대응을 위해 나서겠나?"라고 물었다.

응급의학과의사회는 일련의 혼란을 예상, 방지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형민 회장은 "모든 병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환자 입원·시술·수술 시 충분한 감염병 격리관리료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또 코로나19 환자 입원 수용률 전원수용률을 병원평가 혹은 격리관리료 지급에 반영하는 압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응급의료체계에서 전원은 업무량과 진료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에 대한 수가 역시 함께 마련됐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코로나19 상황은 언제든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짚었다.

이형민 회장은 "제일 좋은 해결책은 일상회복이다. 하지만 감염병 재난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면서 "빠르고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려면 감염환자 입원·전원을 전담하는 상설기구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응급의료체계에서 환자 한 명을 전원하는 일은 의사의 업무량과 진료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면서 "응급실 전원에 대한 수가 마련 및 중앙응급의료센터 전원조정상황실의 기능적·물리적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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