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유가족 및 부상자 진료연계센터 개소식
의료기관 93곳 참여·6개월간 운영…政 "적극 지원하겠다" 약속
"진료연계센터 계기, 효율적 재난대응 의료전달체계 정착되길"
이태원 트라우마.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유가족 및 부상자 등 후유증 호소 사례가 늘고 있다. 트라우마는 초기에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회복의 관건. 이들의 신속·적정 치료를 위해 대한의사협회가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11월 17일 용산임시회관에서 '이태원 사고 유가족 및 부상자 진료연계센터 개소식'을 열고, 적극적 의료지원을 약속했다.
의협은 앞서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 동안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내에 진료소를 열고, 유가족과 조문객을 위한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이번에는 정식으로 센터를 마련, 유가족 및 부상자 등의 의료지원을 위한 전문의료기관 연계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운영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이뤄진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은 "센터는 재난 경험에 대한 트라우마를 관련 전문가가 조기에 신속하게 개입해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며 "후유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재 약 93곳의 의료기관에서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많은 회원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센터 운영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등이 힘을 모았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의협 상황실(진료연계센터), 정신건강의료기관 간의 협업이 이뤄진다.
보건복지부는 개소식에도 참석, 진료연계 센터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진료연계센터가 짧은 기간 안에 신속히 구축·운영된 것에 경이롭다는 생각이다. 의료계의 열정으로 작게나마 새로운 역사가 이뤄진 것 같다"라면서 "정부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크다.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에서도 부상자들에 대한 최선의 진료를 다짐했다. 특히 개소식을 계기로, 재난 대응 의료전달체계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는 제언을 남겼다.
오강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믿을 수 없는 참사 이후 3주가 됐다. 아직 많은 분들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진료연계센터를 통해 참사로 고통받는 유가족과 부상자분들이 적시에 치료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재난 경험을 통해 의료지원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하지만 재난 대응 시 의료전달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많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경험들을 바탕으로 재난상황에서 의료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민관협력 제도 정착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 역시 "참사를 통해 전문가단체로서의 역할을 고민했다. 사회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했다"면서 "재난 시스템에 대해 적극적인 준비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들 역시 이러한 계획에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참여 기관을 모집, 이들 의료기관이 지원 대상자들에게 전문적 진료와 치료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태원 사고 유가족 및 부상자 진료연계센터 개소식'에는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 오강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장(의협 사회참여 부회장),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 이동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책연구소장, 이현미 의협 총무이사, 김이연 의협 홍보이사가 참석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임인택 보건의료정책실장, 김승일 정신건강관리과장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