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김종헌·박종배 교수팀, 바이러스 증식 핵심 메커니즘 규명
신약 후보물질 '리고세르팁' 발굴..."소발디 한계 극복 대안 될 것" 기대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C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찾았다.
국립암센터 김종헌·박종배 교수와 서유나 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조성찬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C형 간염의 바이러스 증식 핵심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항바이러스 신약 후보 물질 '리고세르팁'을 발굴했다.
이번 연구는 마이크로RNA(miR)를 기반으로 했다. 마이크로RNA는 일반적으로 mRNA 등과 결합해 주로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을 주요 기능으로 한다.
그러나 간에만 발현되는 마이크로RNA-122(miR-122)는 기능이 좀 달랐다. C형 간염 바이러스 RNA의 5' 끝 부분에 결합해 바이러스 RNA를 안정화시키고 단백질의 발현을 증폭시켜 바이러스의 증식에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의 증식에 핵심적인 miR-122를 조절하는 상위 신호전달 폴로 유사 단백질 인산화효소 1(PLK1)-인간항원R(ELAVL1/HuR) 메커니즘을 밝히고,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항바이러스 신약 후보 물질로 리고세르팁을 발굴해냈다.
리고세르팁은 세포 내 PLK1의 인산화 효소 기능을 억제하고 최종적으로 PLK1 하위 신호전달과정(ELAVL1/HuR-miR-122)을 저해해 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연구팀은 신리고세르팁의 항바이러스 효능을 간암 세포주·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으며, 이를 항암제 후보로하는 임상 3상 평가 중이다.
주 교신저자인 김종헌 교수는 "리고세르팁이 C형 간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방식의 치료제 후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리고세르팁은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소포스부비어(상품명 소발디)'의 아킬레스건인 RNA 바이러스 변이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IF 12.779)> 최신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