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회 "의료산업에 경제·정치적 결정 안 돼…의료 백년대계 준비해야"
초진과 약 배송을 제외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업체들이 앓는 소리를 내자, 대한내과의사회가 "실상은 일상 회복과 더불어 비대면 진료가 급감하는 추세이지 않느냐"며 "진료 또한 일상 회복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일침을 놨다.
지난 5월 5일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선언과 5월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코로나 엔데믹 선언으로 3년 4개월간의 코로나19에서 일상 회복을 맞이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 허용했던 비대면 진료가 종료되고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는데, 보건복지부가 5월 17일 발표한 시범사업안은 일부 경우를 외에는 재진 중심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약 배송 또한 제외했다.
플랫폼 업계에서는 "보건복지부의 발표 후 일주일 만에 사업을 중단한다", "사업 중단을 선언하는 업체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내과의사회는 "초진과 약 배송을 불허하는 것이 비대면 진료 중개업체의 폐업을 불러온다고 하지만, 실상은 일상 회복과 더불어 비대면 진료 건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비대면 진료 중개업체들은 지칭되는 바와 달리 엄밀히는 의료산업이라고 볼 수 없다.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사업 중단을 선언한 업체도 직원이 8명으로, 국가 기간산업과 견주어 '산업'이란 용어를 사용하기에도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동안 비대면·비접촉이 일상화됐지만 이젠 일상 사회 활동 등이 회복됐다. 이제는 진료도 함께 일상 회복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대한내과의사회는 "보건복지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약계 전문단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국가의 의료체계는 백년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향후 필수의료 붕괴 등을 막을 수 있다. 또 의료영리와 의료산업화가 경제적·정치적 이해타산으로 결정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하며,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향후 발생할 글로벌 감염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