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팅 확실한' JAK 억제제 린버크, 12세↑ 청소년 공략
"장기치료 이상반응, 청소년에서 더 낮게 나타나"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인 JAK억제제 계열 약제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경쟁 체제 돌입을 단적으로 보여주듯 애브비의 린버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는 화이자 시빈코에 대한 직접적 견제성 발언이 나와 이목을 끈다.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는 올해 4월 1일부터 기존 18세 이상 성인에서 만 12세 이상 청소년 중증 아토피 피부염까지 건강보험 급여 범위를 넓혔다.
애브비는 30일 린버크 급여 적용 대상 확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에 급여 확대된 '12세 이상 청소년'에 맞춘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강조했다. '타겟팅'을 명확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견제성 발언은 질의응답 시간에 등장했다. '경쟁 약제'인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강점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답변이 나온 것이다.
시빈코는 50 mg, 100mg, 200mg 세개 용량으로 허가를 받은 상태. 이에 용량 측면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고주연 한양의대 교수(피부과)는 이와 관련 "50mg의 경우, 신장·간 장애 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치료가 거의 없다"며 "세가지 용량을 허가 받았지만 사실상 두 가지 용법이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엔 공개된 데이터를 비교해야 한다"면서 "현재 데이터에서는 유파다시티닙 30mg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가 좋게 나온 약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린버크의 용량은 15mg과 30mg 두 가지. 시빈코의 50mg의 의미를 축소, 린버크와 용량 조절 용이성에 차이가 없다고 짚은 것이다.
먼저 시장을 장악해온 듀피젠트는 주사제로, 복약 편의성에서 린버크가 유리하다. 특히 청소년이 대상일 경우 이부분은 더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듀피젠트와의 head-to-head 임상을 통한 유효성 입증 데이터도 강점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서 나온 올루미언트의 경우, 아직 소아청소년까지 적응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 린버크 입장에서는 사실상 시빈코가 진정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린버크 기자회견에서는 '최신 안전성 프로파일 및 이상반응 관리'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작년 말 JAK억제제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나온 만큼,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나온 안전성 이슈가 성인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린버크는 청소년 환자에 대한 리스크 요인이 적다고 짚었다.
2022년 11월 7일 유럽 의약품감독국 안전성관리위원회는 만성 염증 질환 치료에 대한 JAK 억제제 사용을 삼가하라고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65세 이상, 심혈관계 질환·악성 종양(암) 고위험군에 대한 처방을 제한했다.
고주연 교수는 "린버크는 전통적 아토피피부염 전신 치료제 대비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게 나타났다"며 "RA, PsA, AS, AD 등 질환 전반에 걸친 린버크 장기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한 'Cross-indication Safety'연구를 진행했다. 이전 연구들과 비교해 새로운 안전성 위험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청소년·성인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TCS(국소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린버크 병용 시 장기적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한 'Rising Up'연구 결과도 전했다.
112주의 지속적인 치료를 진행한 결과, 16주 단기 연구에서 도출한 것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새로운 안전 위험 역시 관찰되지 않았다.
고 교수는 "장기 치료에서 이상반응과 중대한 이상반응의 발생률은 전체 임상시험 대상군 대비 청소년에서 낮게 나타났다"며 "이는 이전에 보고된 청소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새로운 안전성 위험 역시 성인과 마찬가지로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치료가 비교적 어려운 환부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신 임상 데이터를 보면 린버크는 머리, 목, 생식기, 손과 같이 민감하면서도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곳에 빠르고 높은 개선 효과를 보인다"며 "안전성 면에서도 심각한 이상반응의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을 보이는 중장기 데이터가 발표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