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본격 막 올라....이달 말 당선인 확정
한의계 "대규모 의대증원시 시장 위축" 우려, 후보들 "한의대 정원 이관" 등 공약
대한한의사협회가 차기 회장 선거가 때 아닌 의대증원 논란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홍주의 현 회장을 비롯해 모두 4팀의 후보자가 나섰는데, 최근 의대정원 증원 논란과 맞물려 한의대 정원 이관과 의료일원화, 한의사 정원 축소 등이 선거판 최대 화두로 떠오른 분위기다.
13일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한의협은 최근 차기 회장 후보자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즌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홍주의-문영춘(회장 후보-수석부회장 후보순) ▲윤성찬-정유옹 ▲이상택-박완수 ▲임장신-문호빈 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한의협 회장선거는 매 3년마다, 전 회원 투표(직선제)로 치러진다. 회원들이 회장과 수석부회장(러닝메이트)을 함께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사안은 뜻 밖에 의대정원 증원 논란이다.
△홍주의-문영춘 후보가 한의대 교육개혁과 정원감축을 주장하고 나선 것을 비롯 △윤성찬-정유옹 후보는 정원축소와 의료일원화 반대 △이상택-박완수 후보는 한의대 정원감축 △임장신-문호빈 후보는 의대 증원에 한의대 정원이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임장신 후보는 의료통합을 주창하면서 "의대 증원 문제는 한의대 정원이관으로, 필수의사 부족은 한의사 활용으로(해결해야 한다)"면서 "한의사 참여없는 의대 증원논의는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의대증원을 바라보는 한의사들의 불안감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20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의대증원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의계에서는 그 파급 효과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현원의 2배에 가까운 5000명의 의사들이 매년 의료현장에 투입될 경우, 가뜩이나 작아진 한의사들의 파이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우려다.
개원현장에서의 환자 유치 경쟁은 물론, 작게는 요양병원 봉직의 자리를 두고도 의사와 한의사가 무한경쟁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한의협은 의대정원 증원 논의 와중에, 한의대 입학정원 중 일부를 떼어 의대증원에 쓰라거나 의대·한의대 동시운영 대학의 한의대 정원 일부를 의대정원으로 전환하자는 등의 제안을 해왔다.
보건복지부가 대규모 의대증원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7일에도 "한의대 정원을 축소해 의대 정원 증원에 활용하자"는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나아가 △필수의료분야 한의사 참여 확대 △지역의사제에 한의사 포함 △미용의료 분야 특별위원회에 한의사 참여 보장 및 모든 의료인에게 시술범위확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 회장 선거는 2월 26일∼28일까지 진행된다. 당선인은 투표 종료 당일 저녁 7시 개표 직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