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잠시 '멈춘' 개원의들 오늘 여의도 결집

진료실 잠시 '멈춘' 개원의들 오늘 여의도 결집

  • 박양명 기자 qkrdidaud@naver.com
  • 승인 2024.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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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사들, 휴진하고 3개월여 만에 다시 거리로 
"전국 의사, 의대생이 하나 돼 뜨거운 함성 외치자"

오늘(18일)은 대한의사협회가 약 열흘 전 예고했던 전국의사 집단휴진, 바로 그날이다. 17일 서울대병원 교수의 휴진을 시작으로 일선 개원의는 오늘 하루 진료실을 떠난다.

대한의사협회는 진료실을 벗어난 개원의가 한자리에 결집할 수 있도록 1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3월 총궐기대회 이후 3개월여 만에 의사들은 다시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을 비판하며 거리로 나오게 됐다. 이번에는 '진료' 마저 뒤로했다.

ⓒ의협신문
지난 3월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궐기대회 모습. 의료계는 18일 집단 휴진 후 여의도에 모여 의료농단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의협신문

'정부가 죽인 한국의료, 의사들이 살려낸다'라는 부제를 갖고 이뤄지는 총궐기대회는 의대생과 전공의들로 이뤄진 밴드 두 팀이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이후 임현택 의협 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의 격려사, 의료계 내 오피니언 리더들의 연대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중간중간 구호제창을 통해 투쟁 열기를 고조시키고 행사 말미에는 퍼포먼스와 행진도 예정돼 있다.

의협은 지난 9일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역대급 숫자인 7만여명이 응답한 대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강경투쟁을 선언, 18일 전국의사 집단휴진을 내걸었다. 동시에 이번 총궐기대회 행사를 기획했다.

의협은 연일 대회원 문자 메시지를 통해 휴진 참여를 독려했다. 임 회장은 "의료계를 대하는 폭압적인 정부 태도에 분노가 차오르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가 계획한 일을 흐트러짐 없이 일사불란하게 실행해 나가야 한다"라며 "단일대오만이 의료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의도 공원에 모여 전국 의사, 의대생이 하나 돼 뜨거운 함성을 외치자"고 호소했다.

또 "범의료계가 단체행동 디데이를 앞두고 빠른 속도로 단합하고 있다"라며 "의협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투쟁 열기, 지금이 바로 우리 후배들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을 향해 집단휴진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하며 의료계의 뜻을 이해해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의협은 "불가피하게 예고했던 집단휴진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어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이 국민 생명과 건강에 엄청난 위협을 초래한다는 것을 알리기로 했다"라며 "이번 집단행동은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료계의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을 막을 방법은 '단체행동' 밖에 없어 한 선택으로 국민에게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교수 직역까지 힘 보태는 '단일대오' 휴진

의협의 투쟁에 개원의는 물론 교수 직역도 힘을 보태며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나섰다. 대한의학회와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가 투쟁에 힘을 실으며 18일 집단휴진 동참 소식을 알렸다.

의협은 집단휴진이라는 강경 카드를 실행하기 전 지난 16일 정부를 향해 ▲의대정원 증원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 보완 ▲전공의와 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 및 처분 즉각 소급 취소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했는데 해당 요구안도 교수 직역과 머리를 맞대 만든 결과이기도 하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휴진을 멈추기 위한 대회원 투표를 거쳐 집단휴진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는 끝내 의협의 요구를 거부하며, 전국 의사 집단휴진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이미 17일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휴진에 돌입했고, 개원의도 다양한 방식으로 휴진에 동참하고 있다. 의협의 공지를 따라 네이버 스마트 플레이스를 통해 '휴진'을 설정하고, 의원 문 앞에 '휴진'을 내걸었다. 예약 환자 일정 조율을 진행하는 곳도 있었다.

의협은 "회원 권익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행정기관에 부당한 피해를 받는다면 적극 나서겠다. 교수,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할 것 없이 그리고 의대생까지 모두 하나 되면 이겨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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