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책연구원 보고서 발간 "의료윤리도 단순 강의 탈피해야"
개원의·연구자·봉직의 의료윤리 교육 다양화, 교육자 인증제 제언
의료윤리 연수교육을 들은 의사들은 강의식 교육이 의료현장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존의 의료윤리 교육 또한 현장중심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은 21일 '의사 의료윤리 연수교육 발전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국내외 윤리교육 현황과 사례 분석, 회원 대상 의료윤리 연수교육 수요 설문조사 결과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의료윤리 평생교육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회원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기존 연수교육에 만족한 이들은 도합 58.7%였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만족이 20.1% △만족 38.6% △보통 35.6% △불만족 3.1% △매우 불만족 2.6%로 나타났다.
이전에 받았던 윤리교육이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과반인 56.7%가 '의료현장감 부족'을 짚었다. 이외에도 ▲16.5%가 원하는 주제가 아님 ▲12.2%가 교육방식의 문제 ▲12.2%가 교육수준의 문제 ▲2.4%가 기타 문제 등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의료윤리 평생교육에 있어 "사례 중심 교육과 양방향 소통 교육으로 현장감 부족 문제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세계적 추세도 이에 부합하다고 봤다. 해외 의료윤리 교육 사례를 봤을 때 단순 정보 전달이나 강의보다는, 그룹 토의와 환자 대상 실습 등 다양한 교육 방법을 적용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또 대한의사협회와 회원학회, 시도의사회에서 제공하는 윤리교육을 교육 주제별 담당 연자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연수교육 제공 주체가 참고할 수 있는 주제 개발과 인력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학회와 연계를 통해 의료윤리교육전문가 양성·인증 체계를 갖추고 교육자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개원의, 연구자, 봉직의 등으로 구분해 각각의 직무 현장 실제를 반영하는 교육이 개발돼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 방법으로는 팀티칭, 워크숍, 사례토의 등 소규모 교육 도입과 더불어, 온라인 교육 선호도가 높음을 고려해 온라인 토론식 교육 방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보고서와 관련해 의료정책연구원은 "본 연구가 필수과목 연수교육의 내용과 범위를 평가할 수 있는 기본 틀을 제시하고, 이를 관리·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도움이 됐으며 s한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