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 환자 중 75% '빅5 병원'…의료사태 직격 맞았다
김윤 의원 "정부, 암 환자 수술 지연 상황 속 안일한 입장 고수"
정부의 일방적 의료정책으로 촉발된 의료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작년보다 1만 1000명 이상 줄어들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전공의 대거 사직이 있었던 지난 2월부터 6월까지를 기준으로, 나온 분석 결과다.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월별 상급종합병원 암 수술 현황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질환으로 수술 받은 환자 수는 5만 7244명. 지난해 2월부터 6월 6만 8425명보다 1만 1천 181명인 16.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한 암수술 환자 수 1만 1181명 중 75%에 해당하는 8392명은 소위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빅5 병원에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암 수술을 진행한 환자는 2만 532명.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인 2만 8924명보다 약 30%가 감소했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 4만 8877명 중 18%에 해당하는 4만 49명이 감소했고,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받은 암 환자는 1만 7195명으로 작년보다 12%인 1만 9548명이 줄었다.
김윤 의원은 "수도권의 감소폭이 큰 이유는 암 수술 환자 5만 7244명(2024년 기준) 중 70%(4만 49명)가 빅5 병원을 포함한 수도권 병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의사 인력 역시 여기에 집중돼 있어, 의료대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중증과 응급 환자뿐만 아니라 암 환자의 수술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의료 공백이 없다는 안일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정부는 땜질식 대책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환자 피해가 가중되지 않도록 실효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