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의대 증원 논의 필요성' 공감, 소통 이어가기로
박단 "전공의·학생 돌아오지 않을 것…의대 증원 철회부터"
이재명 "2025년 의대 정원 포함, 모든 가능성 열어야"
박단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를 만난 직후, 여야의정협의체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다시 못 박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일곱가지 요구안도 변함 없음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6일 박단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면담사실을 밝히면서 "의료대란의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해당 회동 소식이 알려지자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를 설득할 것"이라며 면담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대한의학회·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두 개 단체가 여야의정협의체에 돌연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여야의정협의체 출범 임박설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의료대란 해결의 열쇠로 꼽히는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 단체와 의료계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여전히 협의체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사태 해결에 큰 역할을 하기 어려울 거란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여당이 이번 사태를 진정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회담을 통해, 전공의 당사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여를 위한 노력을 공식적으로 보인 것이다.
회동은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됐다. 면담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민주당 보건의료특위 위원장, 의료대책특위 위원들이 함께 배석했다.
조승래 대변인은 "박 비대위원장은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 또한 2025년 의대 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면담 결과를 전했다.
이 대표와 박 비대위원장은 앞으로도 의료대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단 위원장 역시 면담 직후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여야의정협의체 참여할 생각 없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일곱가지 요구안도 변함 없다"며 "이 대표와 현 사태뿐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문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단 위원장은 "전공의 처우 개선과 업무 개시 명령 폐지 등 사직한 전공의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얼마나 단호한지, 앞으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전하고 왔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앞으로도 종종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봄에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은 각각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7500명 의학 교육은 불가능하다. 2025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