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잘 알아 기대" vs "외골수 성향 버려야"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김용익 서울의대 교수(의료관리학)를 사회정책수석(차관급)에 임명했다.
김용익 교수는 충남 논산 출신으로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참여연대 중앙집행위원과 고령화·미래사회위원회 위원장,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간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의 보건의료분야 자문교수로 활동하면서 현 정부와 연을 맺었다.
한편 의료계는 이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각계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김종근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의료 전문가인 의사가 사회정책수석으로 임명됐다니 그 전문적인 역할 수행에 기대를 걸어 보겠다. 김 수석이 누구보다 현재 의료계가 처한 어려움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복지정책을 수행하는데 의사의 역할과 위치를 올바르게 평가하고 인정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헌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생각이 한쪽으로만 편중돼 있는 사람이 수석이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편협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수석으로 임명한 현 정부도 문제다. 김용익 교수는 일방적으로 사회주의에 기반한 정책만 주장하고 있는데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중간 정도에서도 충분히 잘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 앞으로 좀 더 넓게 보고 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자기가 공부한 것만이 옳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길 바란다.
▲장선문 대전시의사회장=사회정책수석으로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민 입장을 생각하는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 또한 의사라는 책임감을 항상 견지하고, 국민의 건강을 고려하는 자세를 잃지 않길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이 혁 대한전공의협의회장=청와대와 의료계가 사회복지정책을 두고 지금까지 제대로 논의 한번 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청와대 사회복지 분야 수석과는 더더욱 의견교환을 위한 창구를 만든 적이 없었다. 사회정책수석으로 누가 선발됐던지 의료계와 정부 간 대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만큼 새 사회정책수석과 일정한 대화의 틀을 만들었으면 한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은=사회정책에 대한 기획·점검·평가 등 종합적인 관리를 담당하는 자리다. 소관부처는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노동부·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환경부·여성부 등이다. 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및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등 7개 국정과제위원회의 업무를 관리·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