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병원 '산재의료 메카'로 키울 것"
우수 인력·장비·시설 확충…병원장 책임경영제 운영
"10억 벌면 5억 인센티브 줄 수 있도록 성과주의 도입"
큰 잡음없이 산재의료원과 근로복지공단의 조직통합을 지휘하며, 중복인력의 감축과 인사·보수체계까지 일원화하는데 성공한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근로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산재보험과 근로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장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4만 2000명에 달하는 산재환자 중 산재병원을 찾는 비율은 7%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 이사장은 "진료특화와 재활전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산재병원의 기능 강화하고, 산재전문 의료기관으로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현재 7%에 불과한 산재환자들의 비율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재병원의 살 길은 결국 산재의료의 전문화에서 찾을 수 밖에 없지 않냐는 것이 김 이사장의 소신.
"투자를 하지 않고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민간병원과 경쟁을 할 수 없습니다. 산재병원이 민간병원과의 경쟁을 뚫고 산재의료의 메카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의사와 시설과 장비를 확충해야 합니다."
김 이사장은 "급성기 치료와 조기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수 의료진 확보가 시급하다"며 "성과보상체계를 강화하고, 임상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장이 10억원의 진료수입을 올린 의사에게 과감하게 5억원의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성과주의 패러다임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김 이사장은 "공단 산하 산재병원장이 소신껏 독립채산방식의 책임경영을 할 수 있도록 조직운영을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병원장 책임경영제를 도입하는 대신 3년 마다 경영성과계획을 수립,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예산을 차등 배정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6월경에는 산재병원의 기능·역할 재정립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성과는 산재병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사회복귀율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산재·자보·건강보험 수가를 일원화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산재보험은 환자가 다치기 전의 상태로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해 최대요양에 목표를 두는 반면에 건보는 적정요양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수가일원화에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근로복지공단은 최근 순천산재병원장에 김용주 전 순천의료원장을, 창원산재병원장에 최선길 전 한강성심병원 진료부원장을, 인천산재병원장에 이석현 전 동국대학교의료원장을 영입하는 등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병원장을 초빙해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