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심증약 '프로코랄란' 심부전 사망률도 줄여

협심증약 '프로코랄란' 심부전 사망률도 줄여

  • 스톡홀름=김은아 기자 eak@doctorsnews.co.kr
  • 승인 2010.09.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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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연구 결과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입원 18% 감소

▲ 8월 31일~9월 1일 스웨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회의 2010'에서 K. 스웨드버그 교수(가운데)를 비롯한 SHIFT 연구자들이 연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협심증치료제 '프로코랄란(이바브라딘)'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사망 또는 입원을 감소시키는데 성공해 '유럽심장학회(ESC) 2010'에서 화제가 됐다.

29일 스웨덴 유럽심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SHIFT'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코랄란은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위약 대비 18% 감소시켰다(p<0.0001).

이같은 결과는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과 입원을 각각 위약 대비 26% 감소시킨데 따른 것으로(입원 p<0.0001, 사망 p=0.014), 프로코랄란군과 위약군에서 나타난 사망률·입원률의 차이는 성별·연령·베타차단제 복용 여부·심부전 원인·심부전 진행 정도(NYHA)·당뇨 유무·고혈압 유무 등과 관계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연구 시작 당시 심박동수가 77bpm 이상이었던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프로코랄란의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프로코랄란 투여군에서 위약군에 비해 더 드물게 발생했으며(p=0.025), 징후성 서맥(5%)과 섬광과 같은 시각 이상(3%)은 프로코랄란을 복용한 환자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위약군 각각 1%).

이번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37개국에서 심박동수가 70bpm이상인 중등도 이상 심부전 환자 6558명을 대상으로 평균 23개월동안 진행됐다. 치료군 환자들은 프로코랄란 최대 7.5mg을 하루 2회 복용했으며, 목표 용량에 도달한 환자는 전체의 70%였다.

연구 책임을 맡은 칼 스웨드버그 스웨덴 고덴버그 대학 교수는 "SHIFT연구는 심부전 환자에게 이바브라딘을 투여함으로써 심박동수를 줄이는 것이 베타차단제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한 대규모 연구"라며 "심박동수가 분당 70bpm이상이면 현재의 치료와 관계없이 심박동수를 줄이기 위해 프로코랄란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웨덴 현지시각으로 8월 31일 열린 SHIFT연구 관련 위성심포지엄은 생중계를 위해 행사장 바로 옆에 별도의 컨퍼런스룸까지 마련됐지만, 그곳마저도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한편 학회 기간 중에는 이번 연구 결과를 임상 현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두고 일부에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베타차단제 복용량이 현재의 가이드라인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 프로코랄란의 효과가 실제보다 과장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에서는 90%의 환자가 베타차단제를 복용했으며, 목표 용량의 50%를 초과해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환자는 49%에 그쳤다. 목표 용량에 도달한 환자는 26%였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연구 결과는 베타차단제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프로코랄란으로 인한 이익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의 평균 베타차단제 용량은 그동안의 베타차단제 임상에서 사용된 용량 보다는 낮지만, 실제 사용량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프로코랄란은 2008년 발표된 또다른 대규모 연구 'BEAUTIFUL'에서 좌심실 기능장애가 있는 관상동맥질환자의 전반적인 심혈관질환 위험을 위약 대비 유의하게 낮추지 못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판매사인 세르비에측은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프로코랄란은 동방결절의 'If current'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국내에선 베타차단제의 투여가 금지됐거나 동일 제제에 대한 내성이 없는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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