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중국인 암환자, 경희의료원서 찾은 '희망'

한국계 중국인 암환자, 경희의료원서 찾은 '희망'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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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전액 지원…방광·요관절제술 시행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임영진 의료원장, 원장원 교수, 이충현 교수, 이관순씨.
어려운 형편으로 살아가던 한국계 중국인 방광암 환자가 사랑의 의술로 삶의 희망을 되찾았다.

경희의료원은 최근 한국계 중국인 이관순씨(72세, 남)에게 연말 행사로 모금된 성금을 치료비로 전달하고, 이충현 교수(비뇨기과)의 집도로 방광절제술과 요관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국 심양에서 2010년 한국으로 들어온 이씨는 지난해 갑작스런 옆구리 통증과 허리통증, 호흡곤란 등이 나타났지만 진료비 부담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가 증세가 심해져 입원했다.

이씨 부부의 소득은 2005년 앞서 입국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부인의 생활보호대상자 수급비와 노령연금 29만원이 전부. 부인이 식당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왔지만 얼마 전 다리와 팔 골절상을 당해 일은 물론 남편의 병간호도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환자가 과거 방사선치료로 인한 후유증으로 좁아진 방광에 암이 생겨서 이를 모두 드러내고, 막혀있던 우측 요관 일부를 절제했다. 막히지 않고 남아있는 요관 상부과 소장을 이어주는 수술도 함께 시행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충현 교수는 "방광을 제거했기 때문에 인공요루(소변주머니)를 달고 지내야하는 불편은 있지만, 빈뇨와 요독증 걱정이 사라져 일상생활은 훨씬 편해졌을 것"이라면서 "남은 오른쪽 신장과 요관에 암의 재발될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인 이행상피암 재발여부를 추적 관찰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관순씨는 "암이라는 말을 듣고 이제 죽나보다 싶었는데, 앞으로 몸이 나아지면 이전보다 두 배는 더 열심히 일하고 경희의료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살겠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경희의료원은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연말 내원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불우환자를 위한 헌혈 및 성금 모금’ 행사도 그 중 하나. 의료원은 당시 모금된 성금을 사회사업기금으로 마련하고, 지난 12월에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동의 치료비 일부로 지원하기도 했다.

임영진 의료원장은 "이런 작은 모금행사와 지원사례를 통해 직원들이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변의 불우환자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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