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프로포폴 DUR 적용에 전향적 입장"

의협 "프로포폴 DUR 적용에 전향적 입장"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10.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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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용 심각성 감안, 기술적 부분은 의료계와 협의해야

최근 잇단 오남용 사고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마취제 프로포폴을 DUR(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의협이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지금까지 의협은 모든 주사제에 대해 DUR 적용 불가 원칙을 고수해 왔으나, 향정신성 의약품의 불법유통·사용의 심각성을 감안하기로 한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7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프로포폴 오남용과 관련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의료인의 프로포폴 안전 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각 학회 및 개원의사회, 16개 시도의사회를 통해 적극 홍보키로 했다. 또한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의협 회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약물의 안전하고 올바른 사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회원 연수교육에 활용키로 했다.

특히 향정신성 의약품을 사용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연간 의무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연수평점 중 일부를 향정신성 의약품 안전취급과 관리, 중독예방과 치료와 관련된 교육에 할당키로 했다.

아울러 불법적·지속적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을 남용하는 회원에 대해서는 의협 중앙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대국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프로포폴 관련 Q&A'나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을 제작, 홍보함으로써 프로포폴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을 방침이다. 또 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나 중독의심 환자가 의협 민원전화를 이용해 도움을 요청하면, 해당 전문 병의원과 연계해 치료·재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의협은 또한 향정신성의약품의 불법유통과 비의료인에 의한 불법사용을 차단해 줄 것을 사정기관과 보건당국에 강력히 요구하고, 불법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무장병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특히 정부가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의약품처방조제지원서비스(DUR)와 약품사용내역 보거 의무화 방안에 대해 "의협은 전향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제도가 의료 현장의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도록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의료계와 심도 깊은 논의절차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의협은 "프로포폴 약물의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기 까지 사전에 적극적·능동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송형곤 의협 공보이사 겸 대변인은 "주사제 DUR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의협의 기본 입장"이라며 "다만 향정신성의약품의 경우 국민의 건강을 위해 입장을 조금 선회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비보험 환자의 경우 DUR에 반영되지 않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중복 투여 받는 경우 등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기술적 대응을 위해 앞으로 많은 협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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