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 보드 지음/교양인 펴냄/1만 2000원
세계 아동문학가들에게 손꼽히는 고전동화인 게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1908)이 흥미진진한 심리 우화 <토드를 위한 심리상담>으로 다시 태어났다. 원작의 등장인물인 두꺼비 토드와 두더지 몰, 물쥐 랫, 오소리 배저 아저씨 등이 원작의 캐릭터를 유지한 채 독자들을 심리상담의 세계로 인도한다.
조직 컨설턴트이자 심리상담가로 활동해 온 로버트 드 보드가 쓴 이 책은 심리 상담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우화에 녹여내며 쉽고 재미 있게 인간의 심리에 접근한다. 1998년 초판 출간이후 지금까지 심리 상담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현직 상담가들, 심리상담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을 모두 만족시키며 "심리 상담에 과한 최고의 입문서"라는 평판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일본·스페인·포르투갈·그리스 등에 번역 출간돼 호평을 받았고, 영국에서는 15년째 심리학 분야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으며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심리 상담에 관한 전범을 보여준다. 심리 상담에 관해 호기심과 의구심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안내서이다. 의심많은 내담자 토드와 현명한 심리상담가 해런이 나누는 대화속에서 토드에게 조금씩 나타나는 변화를 통해 심리 상담의 진행과정과 상담기법을 내보인다. 또 자연스럽게 토드의 상황에 자신을 대입해보면서 자신의 내면과 직접 대면해서 고통스러운 통찰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난생 처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 토드. 열한번의 심리 상담을 거치면서 그는 스스로 실패자라고 여기며 삶의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상태를 벗어나 자신의 상처받은 감정을 대면하고 내면의 힘을 되찾아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결코 화를 내지 않는 드의 토마음속에 숨겨진 분노와, 쾌활한 웃음 뒤에 가려진 두려움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저자의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와 깊은 통찰력에 눈길을 사로잡히게 된다.
반신반의하며 상담실 문을 들어선 후 상담가를 의심하기도 하고 화를 내거나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토드와 그런 토드를 성장의 길로 안내하는 헤런의 모습에서 20년 넘게 심리상담가로 활동하면서 저자가 겪은 일상이 그대로 녹아 있다.
16개의 단락으로 꾸며진 이 책은 ▲토드, 우울의 늪에 빠지다 ▲불쌍한 친구를 어떻게 도울까? ▲토드, 심리상담가를 찾아가다 ▲당신의 감정온도는 몇 도인가요? ▲끝없이 반복되는 어린시절 ▲화를 낼 줄 모르는 아이 ▲짜증과 투덜거림, 분노의 다른 얼굴 ▲난생처음 두령무에 맞선 날 ▲나는 왜 나를 심판하는가 ▲조금씩 단단하고 자유로워지는 마음 ▲불행도 내가 선택한 것이다 ▲토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다 ▲심리 게임이란 무엇인가 ▲심리 게임에서 승자는 결국 패자다 ▲내 안의 힘과 용기를 찾아내다 ▲허물을 벗고 넓은 세상속으로 등을 통해 토드의 성장과정을 낱낱이 들여다 볼 수 있다(☎02-2266-2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