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문호 정형외과 원장, "의사와 환자 소통할 수 있는 길 만들고파"
현직 정형외과 의사가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약 정보'를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어플)을 개발해 화제다.
"진료 하다보면 환자들이 가끔 먹고 있는 약 포장지를 들고와 어떤 약인지 알려 달라는 경우가 있어요. 특히 현재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오남용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대전에서 손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손문호 원장은 "환자들이 본인이 먹는 약의 모양이나 크기를 쉽게 알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인식에서 어플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손 원장이 개발한 어플은 '내약알기(my약)'라는 이름으로, 본인이 먹는 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환자가 본인의 복약내용을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처방전의 처방내역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캔하면 문자 인식 후 약물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는 "어플은 현재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스마트 스캐너를 완성했고,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정보완중에 있다"면서 "PC버전은 이미 완성됐으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어플을 제작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어플은 8월 초에는 실용화가 가능하며, 대전광역시 의사회를 통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후에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my약 어플이 완성되면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손 원장은 이번 어플개발을 하면서, 대전시가 선정한 스마트앱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평소 IT와 발명에 관심이 많다보니, 공모전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편이에요. 이번 공모전에는 의사와 약사,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어플을 개발해 쉽고 빠르게 보급하고 싶어 공모전에 응모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됐네요."
손 원장은 이번 어플 개발에 있어 병원직원과 손 원장의 아들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그는 "병원직원 송다희씨와 아들 손제욱군이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대로서 어플 개발에 대한 의견을 제공했다"면서 "특히 아들이 어플 도안을 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이번 어플 개발 이후에도 손 원장은 8월에 '서울시 스마트앱 공모전'에 새로운 어플로 응모할 계획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금연과 관련된 어플을 구상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할 예정이다.
손 원장은 "IT기기를 이용해 환자와 의사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원외처방 용지 무료보급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의사회가 주관이 되는 의료포털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손 원장은 현재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