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서 지침 대공개...일차약제 폭넓게 허용
기존에는 만55세를 기준으로 우선 적용해야 할 약제를 지정했지만, 특정 약제의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고 환자 특성을 고려해 의사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부여한 점이 특징이다.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위원회는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3년간의 산고 끝에 도출한 2013 고혈압학회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2004년 고혈압 진료지침 제정 이후 10년만이다.
김종진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은 "최근 10년 동안 고혈압의 인지율 등 주요지표가 괄목할 만하게 개선됐지만, 40%에 이르는 조절률은 앞으로도 개선이 필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그간 학문적 변화를 수용해 새로이 보완한 진료지침이 절실했다"고 제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공개된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지침에서 일반적인 고혈압 치료 기준은 140/90mmHg으로, 130/80mmHg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한 과거에 비해 치료 시기를 다소 늦췄다.
또 최근 발표된 유럽고혈압학회/유럽심장학회의 고혈압 지침을 토대로 심혈관 위험도에 따른 치료방침 표를 삽입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표 참조].
혈압(mmHg)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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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고혈압전단계
(130~139/8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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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고혈압
(140~159/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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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고혈압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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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인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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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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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 또는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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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 또는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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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이외의 위험인자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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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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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 또는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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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과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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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인자 3개 이상,
무증상장기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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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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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과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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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과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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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심혈관질환,
만성콩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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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 또는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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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과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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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요법과
약물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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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은 140/85mmHg 미만으로, 노인고혈압은 확장기혈압을 60mmHg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수축기혈압을 140~150mmHg으로 유지토록 했다.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고혈압은 당뇨병과 무관하게 수축기혈압을 140~150mmHg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 같은 지침은 학회가 고혈압 진료를 시작하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보다 쉽게 접근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 임상적 판단을 내리는 의사의 판단에는 우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